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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여름 Apr 06. 2024

태도에 관하여

언젠가 한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신 적이 있다.

'함께 일하는 공간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것,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이 일을 잘하는 것이다.'

듣는 그 시점에는 크게 와닿지 않았던 그 말이 '정말 맞구나' 하면서 공감되었던 순간들이 있다.  


맞닥뜨린 모든 일들에 불평 불만 하는 누군가를 볼 때, 자신과 맞지 않는 사람을 험담하는 누군가를 볼 때, 부정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누군가를 볼 때가 바로 그 순간들이다.

회사, 학교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이 모여 함께 일하는 공간은 하나의 목표를 향해 각자의 재능을 활용해 협력하여 나아가는 곳이다. 하지만 위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을 만났을 때 쓰지 않아도 되는 에너지를 쓸데없이 낭비하게 되어 추진력을 잃게 되고 방향을 잃어 잠시 한 눈을 팔게 될 수 있다.


몇 년 전 처음 깨닫게 된 이 사실을 최근에 또 한 번 느끼게 된 사건이 있었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한 학생에게 중요한 일 하나를 맡기게 되었다.

이 전에 학교에서 부탁한 일을 잘 해내었기에 이번에도 잘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에 신뢰를 가지고 제안한 것이다. 그 학생이 일을 맡는 것은 학교에 도움이 되는 것보다 그 학생에게 더 좋은 일이다. 진로와 연결해 도움이 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첫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을 때 배우는 마음으로 피드백을 수용하던 그 학생은, 실력은 여전히 좋았지만 그 태도가 달라져 있었다. 피드백을 수용하려는 마음이 없었으며, 선생님보다 본인이 높은 자리에 있는 것만 같았다. 한 명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태도는 다른 이들에게도 쉽게 전이될 수 있고, 모두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기에 충분한 면담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 일로 인해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프로젝트는 지체되었다.


바른 태도를 가진다는 것은 본인에게 가장 좋은 일이다.

위 학생에게 태도에 대해 시간을 갖고 생각해 보는 것이 필요했던 것은 그 무엇보다 그 학생에게 가장 필요했다. 빠르게 진행되어야 하는 프로젝트보다도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바른 태도란 결국 겸손한 태도, 배우려는 태도다.

내게 주어진 일에 감사함을 가지고 성실히 임하는 것, 믿을만한 리더가 주는 피드백에 반응하는 것.


현재의 업무 능력과 별개로, 미래의 내 성장의 키는 바른 태도를 지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언젠가 내가 팀을 이끄는 리더가 된다면 팀 구성원의 업무 능력과 더불어 지니고 있는 태도를 필수적으로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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