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톤엠 Jun 05. 2023

청년정치인에서 건설현장 노동자로

넥타이 대신 안전모, 구두 대신 안전화

이곳 건설 현장으로 온 지 어느덧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사실 이곳에 이렇게 오래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몸서리치게 춥던 겨울에도, 가만히 서있어도 등줄기에 땀이 흘러내리는 지금의 초여름 날씨에도 나는 묵묵히 버티고 있다.


작년 가을이 될 무렵,

그러니까 2022년 9월부터 나는 모든 인간관계를 정리했다.


그리고 나는 큰 결했다.


그것은 환골탈태(換骨奪胎) 즉, 내가 그동안 살아온 삶 그리고 정신 마인드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기로 결심하였다.


가스라이팅과 배신, 그리고 거짓과 가짜들이 뒤섞인

"사람과 사람의 관계"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피폐해지고 삶 자체가 쓰레기 구덩이로 빠져가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20대 시절부터 모 정당의 당원으로 가입한 이후 약 17여 년간 정치활동하며 크고 작은 8개의 선거에 가담(?)했다.


물론, 직업 정치인은 아니였다.

직장 생활도 하고 사업도 하면서 틈나는 시간을 쪼개어 정당활동에 참여하였고 선거캠프에 소속되어 작은 소일거리를 시작으로 점차 비중 있는 역할을 맡게 되고부터 정치라는 에 빠지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


어르신들은 "정치는 중독인데 벌써부터 시작하면 후회할 일이 생긴다"라는 걱정스러운 말씀부터 "요즘 젊은 청년답지 않게 진취적이고 생각이 올바르다" 칭찬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관심을 가져주셨다.


2023년 6월 현재

지난날들을 돌아보며 내가 직접 겪었던 다양한 소재를 통해 생생한 정치 이야기들을 보다 쉽게 풀어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현실 정치가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하고자 이렇게 타자기에 손을 올렸다.


2014년, 당시 나는 성남시 분당에 위치한 패션 관련 무역회사에 소속되어 고급 주상복합 쇼핑몰에 입점한 매장을 책임지고 있었다. 한참 리플릿 디자인을 기획하느라 정신이 없는 와중에 외삼촌께서 오랜만에 연락이 오셨다.


제6회 지방선거에 출마하신다는 내용과 이곳으로 내려와 캠프 운영을 도와달라는 말이었다.


남도 아니고 가족의 부탁에 쉽게 거절할 수도 없고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는 매장을 책임지고 있는 와중에 난데없이 사직서를 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그렇게 일주일을 고민하다가 회사에 사직 의사를 밝히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가 마무리가 될 때까지 근무하기로 한다.


지방선거 약 3개월 전 나는 외삼촌이 계시는 지역으로 내려간다.


어디까지나 정치적 가치관보단 가족의 일이라는 생각으로 쉽지 않은 결심을 하게 된 것이다.


거기다 나는 아직 젊었기 때문에 언제든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험이었다.


당시는 선거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선거관련 사무실은 없었고 외삼촌이 운영하는 회사로 출근했다.


그리고 주 업무는 출마 예정자의 보좌관이었다.

아침부터 밤까지 운전도 하고 선거 출마 전 필요서류들을 검토하면서 종일 밀착 동행을 했다.


출마 예정자를 모시는 수행원이라는 불편한 관계 아닌 그저 어머니의 남동생, 외삼촌일 뿐이었다.


그래서일까? 외삼촌의 일과 속에서 고충을 듣다 보니 출마자를 준비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보고 느끼면서 정치활동을 보다 더 깊게 알게 되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