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neal Song Sep 15. 2015

Oneal의 클래식 정복기 #11

4월은 잔인합니다. 
올 듯 말 듯 애태우던 봄, 꽃은 겨우 피었지만 4 을 넘지 못 합니다.

가혹한 시련은 갑자기 '찬 기운'으로, 세찬 비바람으로 몰아 세웁니다.

꽃잎들은 내 상처와 우리의 상흔과 눈물대신 흩어져 떨어지고 바닦에 나 뒹굴며 밣히고 짓이겨 집니다.


'절망'이라는 단어를 함부로 내걸 수 없습니다.


내가 가진 '상처'와 '아픔'의 크기가 얼마 큼인지, 비교 할 수 없을 만큼 큰 '절망의 소리'들이 넘쳐나는 4 입니다. 

슬픔과 비애, 그것과 마주하는 것, 그것을 보고, 아파하고 눈물 짓습니다만, 그것은 나에 대한 비애, 나에 대한 슬픔, 그것을 너머 다른 것을 보지  못 합니다. 
그것이 내 비극입니다. 


내 아픔만 보는 것, 그것이 왠지 죄처럼 느껴지는, 비극, 


가끔 기도가 필요하다고 느겼었는데, 요즘 늘 기도가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습니다. 
나를 천국에 보내 달라, 나에게 복을 달라, 나의 신에게 빌기 위한 기도가 아니라, 내가 아프지 않게 해 달라는 것이 아니라,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고개 돌리지 않고 바라 볼 수 있는 '용기'를 달라는 기도가 필요 한 것 같습니다.

Mozart, REQUEM, Wiener Philharmoniker,Karl Bohm

매거진의 이전글 Oneal의 클래식 정복기 #10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