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의 인터뷰 촬영과 1시간 분량 강의를 40분 정도로 마친 아쉬움
나를 바라보는 두 남자
그리고 카메라
분명 긴장하지 않았는데
어디선가 느껴지는 진동
허벅지 뒤쪽 근육
의자까지 흔들릴 정도는 아니었지만
나에게 보내는 미세한
떨림
나를 바라보는 많은 눈
화상 카메라 속 시선들
긴장하지 않으려 했는데
자꾸만 꼬이는 혀
머릿속은 점점 하얘지고
심장근육이 보내는 지속적인
두드림
던진 주사위들을
하나둘 주워 담고 보니
자신감, 자괴감, 허탈함이 가득
괜찮아, 그럴 수도 있지
위안만 하기엔 아무래도 못마땅
어쩔 수 없지
다음에는 떨림 말고
울림 전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