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조기퇴직후 행복의 3요소
조기퇴직 만2년을 지나 제가 생각하는 행복을 좌우하는 3가지 입니다.
어느덧 조기퇴직한지 만 2년이 다 되었고, 은퇴생활도 정점을 향해간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많은 부분이 내 뜻과는 다르게 흘러가기도 하고 고민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일과 시간적 여유, 경제적인 부분들을 어느 정도는 컨트롤하면서 주어진 조건들로 은퇴생활에서 행복을 끄집어 내는 일에 확신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기은퇴생활 행복을 좌우하는 3가지 요소에 대해서 얘기해보려합니다.
어느까지나 제 개인 의견임을 말씀드립니다. 3가지를 제가 생각하는 중요도 순으로 나열해보면, 하고 싶은 일, 지속적 인간관계, 원활한 현금흐름입니다.
3가지를 문장으로 이어서 얘기하면 조기퇴직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일과 휴식의 발란스를 조절하고, 동시에 나와 비슷한 인생 방향성을 가진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경제적으로는 먹고 사는데 큰 걱정이 없는 상태라면 조기 은퇴행복에 근접한 삶이 아닌가 합니다.
그럼 하나하나씩 구체적으로 제 생각을 말해보겠습니다.
첫번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것 입니다.
워크 라이프 밸런스라고 워라밸이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과 삶의 적절한 발란스 속에 누구나 꿈꾸는 워너비의 삶이죠. 어쩔수 없이 생계를 위해 일을 해야하지만 질 높은 삶을 위해 일을 최소화하고 여유시간을 더욱 중요시하겠다는 의미가 있겠지요.
그런데, BTS를 키워낸 하이브의 3조 자산가 방시혁 의장은 최근 외국 인터뷰에서 워라밸이란 말이 마치 노동이 삶의 적같이 느껴져 워라밸이란 말을 싫어한다고 하더군요. 자기가 선호하는 말은 워크 라이프 하모니라고 합니다. 워라밸에서 한단계 더 나아가 일이 삶과 조화를 이루어 삶을 더욱 가치있게 만든다는 대략적인 의미라고 생각해봤는데, 개인적으로 너무나 큰 공감이 되었습니다.
저 역시 여러 글에서 밝혔듯 제가 조기퇴직후 하는 일이란 것은 삶의 텐션을 올려주는 행복요소이지, 결코 하기 싫은 것을 돈때문에 억지로 하는 그런 일과는 다른 차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기퇴직계획 세우면서 버킷리스트로 꼽은 것들이 대부분 하고 싶은 일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조기 퇴직해서 하는 일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은 저한테는 인생의 낭비라 생각하며, 조기퇴직후 도전을 멈춘다면 조기퇴직할 이유가 전혀 없었을 뿐더러, 오히려 현직에 있을때보다 삶이 더 무료할뿐이라고 생각합니다.
퇴직후에 제가 일하는 날과 일이 없는 날을 비교해봐도 일이 있는 날이 훨씬 더 기대감이 큰 하루가됩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이미 일이 노동의 영역이 아니고, 놀이를 하는 것이고, 취미활동의 연장이라고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는 지속적 인간관계입니다.
우리는 회사생활을 하면서 밉으나 고우나 내주변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퇴직과 동시에 우리가 지인이라고 부르는 대다수의 직장과 연관된 인간관계는 대부분 사라집니다. 이때 비로소 왜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라고 얘기하는지 비로서 느끼게 됩니다. 갑작스런 인간관계의 단절은 생각보다 굉장히 내스스로를 움치러들게 하고 자신감을 잃게 만듭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안그래도 잡생각이 많아지고 서러운데, 홀로 있을때면 외로움과 고독감은 더욱 배가 됩니다. 지속적으로 소통할수 있는 인간관계는 은퇴생활에서는 생각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대부분 경험자들이 얘기합니다. 거기에 더해 인생 철학이 비슷하고나 공감대가 있는 사람과 소통할수 있다는 것은 생활에 활력을 더해주고, 내가 가는 인생방향이 맞다라는 자신감까지 상승시켜줍니다.
그렇다면 이런 인간관계를 어디서 어떻게 만드느냐가 관건인데요.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인간관계가 생기고 그것을 인연으로 저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을 다양한 네트워크로 만나게 됩니다. 저도 조기퇴직후 만나는 사람의 90프로 이상은 퇴직후 새롭게 만난 인연들입니다.
아무것도 안하면 아무런 일도 안생기고, 아무런 인간관계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꾸준히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고 노력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와 삶의 결이 비슷한 새로운 사람을 만나 그 소통이 은퇴생활을 윤택하게 합니다.
세번째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입니다.
현금흐름은 자산과는 완전히 다른 개념으로 그냥 쉽게 말해 매월 쓰는 생활비입니다. 몇 번 글에서 밝혔듯
자산이 저보다 몇 배 많은 사람도 현금흐름이 부족하면 굉장히 불안해하고, 다시 월급을 위한 일을 구해야하나 망설이는것을 많이 봤습니다. 자산이야 물론 많으면 든든하기는 합니다만, 있는 자산을 쪼개어 월 현금흐름으로 쓰는것은 생각보다 멘탈적으로 쉬운일이 아닙니다. 밑빠진 독에 물붓는 것처럼 자산이 금방 새어나갈까 두려움이 느껴집니다.
회사 다닐때 처럼 매월 따박따박 나오는 현금흐름에 이미 길들여져 있기에 반드시 월 현금흐름이 있어야 안정적인 은퇴생활이 가능해집니다. 많은 자산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더 중요한 이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산을 늘리는 것은 불가할 뿐 더러 관심조차도 없습니다. 자산은 단지 숫자에 불과해서 은퇴생활의 행복도를 올리는데 크게 기여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반면, 현금흐름은 은퇴후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되어 진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물가가 워낙 가파르게 올라서 당초의 생각한 현금흐름으로는 많이 부족함을 느끼고, 현금흐름을 늘리는 일에는 항상 관심을 두고 있습니다.
이상으로 제가 생각한 조기은퇴후 행복 결정요소 3가지를 꼽아봤습니다. 3가지지만 결국은 하나입니다.
하고 싶은 일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스레 인간관계가 형성되어 지고, 좋아하는 일을하면서 당연히 현금흐름도 만들어 갈수 있습니다. 좋아하는 일이 뭔지 정말 모르겠으면 닥치는 대로 나를 고용해주는 알바부터 당장해보시고, 구직사이트에서 이력서 50번 이상 넣어보시면 감이 오실듯합니다.
저는 조기퇴직후 매해마다 다른 삶을 살아보고자 해마다 주제를 정하는데, 내년에는 사업의 해로 정했습니다. 거창하게 사업이라는 명칭을 쓰기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 일이긴합니다. 두세가지를 준비중입니다.
제가 잘 운영하면 수익도 늘어 날수 있는 사업도 있고, 최소한의 현금흐름을 더 추가하고자 하는 사업도 있습니다.
그 어떤 사업이던지 제가 좋아하는 일이란 사실은 확고합니다. 하기 싫거나 지루하거나 관심없는 일은 무조건 배제합니다.
사업을 생각하면서 제가 공직에서 배운 업무역량이 제 일에 어떻게 적용되어질지,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올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쉽게말하면 행정업무는 꽤나 자신있는 편이었는데, 이게 돈되는 일에 적용되어지겠느냐 하는 것이죠.
물론 약간의 투자비용도 있습니다. 불경기에 조심하라는 지인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사업하기에 좋았던 경기는 살아오면서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설령 투자금을 잃어버린다 해도 상관안합니다. 제 자산에서 몇 천이 더 있어본들 뭔 행복이 있을것이며 몇 천이 없어져 본들 어떤 상실감이 있을것이라 생각안합니다. 도전을 주저하고 망설이다 아까운 시간만 흘러가고 늙고 힘이 빠지면 돈이 억만금 있어본들 아무 의미가 없을것 같습니다.
무료한 인생에서 가장 기대감과 삶의 의욕이 고취될때는 색다른 일과 안해본 일에 도전할때입니다.
저 역시 일을 준비하며 일말의 불안함과 의구심이 들때도 있지만, 제 스스로 다짐하길,
"내 선택이 맞아"
"난 잘하고 있어"
"걱정할 필요 없다"
"오늘도 최선을 다했어"를 외치며 스스로 동기부여할뿐입니다.
내 인생 내가사는 것이지 누구 눈치보며 살필요가 없으니까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면 상처도 없겠지만, 성장도 없다. 하지만 어떤식으로던지 뭔가 하게되면
나는 어떤식으로던지 성장한다. 심지어 시도했으나 무엇도 제대로 해내지 못했을때조차 성장한다."고 다짐합니다.
저의 조기퇴직생활을 돌이켜보면,
내가 주도해나가는 삶을 살고자 조기 은퇴 3개년 계획을 세워서 실행에 옮겼고,
은퇴 첫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고,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자 15가지의 알바를 했었고,
은퇴 둘째해 그 중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을 알아서 제 2의 직업으로 정했으며,
은퇴 세째해 좋아하는 일을 평생 이어나가고자 사업적으로 도전을 합니다.
이것이 지금까지 저의 조기은퇴이야기의 모든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