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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y Nov 07. 2024

무너진 언어를 위로하기 위하여

A lament for embracing a broken world

지금 쏟아지는 것은 차라리 혐오에 가깝다

녀석의 시작과 목적을 아무리 가리려 해도

나는 안다 그것이 모두 너라는 사실은


나는 혹은 너는

너무 오랜 시간 동안 자라는 법을 배울 수 없었다

언어로 표현하는 법을 알지 못해

오물과 박해와 경멸과 증오로 쌓아 올린 몸이 무너진다


종점은 없지만 악의는 분명한 나/너의 혐오에 나/너는 찢어진다

나/너를 죽이겠다는 내/네 의도는 쌓여가는 말의 차가움만큼 명백하다

너는 나를 죽이고 싶다/나는 너를 죽이고 싶다


몸은 그 언어를 되찾기도 한참 전에

끔찍하고 비열한 악의에 무너진다

죽이고 싶다 죽일 것이다 그 누구의 죽음은 어떤 이의 삶과 관련이 없다


제발 죽어라 죽어 없어져라

언어로 재현할 수 없는 검고 분명한 잔혹함에 살해당하라

죽어가는 비명에 오르가슴을 느낀다 마치 그것이 처음이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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