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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아심스 Nov 10. 2024

긍정적인 마음

2024년 11월 2주

# 소설을 쓰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월, 화, 수, 목 13시부터 15시까지 화상으로 소설 집필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줌으로 화면을 켜놓고 소설을 씁니다. 일단 하루에 2시간은 무조건 소설을 쓰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이렇게 했는데, 일단 이번 주에는 분명 효과를 본 듯합니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 일단은 의자에 앉게 됩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조금씩 꾸준히 썼고, 결말 등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금요일에는 한터에서 하는 청소년 중장 편 소설 합평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수업이 끝나는 2월 말까지 꾸준히, 잘 쓸 수 있길 바랍니다. 부디, 부디.


# 맛있는 음식을 먹자

 <흑백요리사>와 <그랑 메종 도쿄>의 덕인지 요즘 맛있는 음식을 먹는 일에 꽤나 진심입니다. 하루에 한 끼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노력합니다. 어느 날은 봉골레 파스타를, 어느 날은 성심당 튀김 소보루를 먹었습니다. 어느 날은 맛있게 끓인 두부전골을 먹었고, 어느 날은 사실상 처음으로 기름 발라 구운 김에 밥을 먹었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부지깽이 막국수'라는 들기름 막국수를 먹었습니다.

 특별한 음식이어서 맛있기도 하고, 직접 만들어서 맛있기도 합니다. 혼자 먹어서 맛있기도 하고, 함께 먹어서 맛있기도 합니다. 잘 먹는 일의 중요성을 새삼 되새기는 날입니다. 집착하기보단 한 끼는 잘 먹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음식 여행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 좋은 쪽을 보자

 정확히 언제였는지 모르겠지만 작업실에서 문득 나는 참 많은 걸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어서 근데 왜 그걸 모르고 맨날 불만일까 하는 반성이 뒤따랐습니다. 올해 돈 걱정 크게 없이 이렇게 쉴 수 있는 것도, 몸이 건강한 것도, 소설을 꾸준히 쓸 수 있는 것도,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도, 가족이 건강한 것도,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는 것도, 일할 수 있는 작업실이 주어진 것도, 강사로 수업을 할 수 있던 것도, 교사로 일을 할 수 있던 것도, 해외를 여행 갔다 올 수 있던 것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운동을 할 때 몸이 아프지 않은 것도 다 감사한 일이건만 저는 그걸 너무 잊고 있었습니다.

 매일 감사해!라고 말하는 건 왠지 간지러워서, 그렇게까지 할 마음은 아니지만, 적어도 제게 주어진 상황에서 나쁜 부분보다 좋은 부분을 더 크게 보려는 노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게 없는 것들, 제가 이루지 못한 것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며 너무 많은 시간을 허비했습니다. 긍정적인 마음, 정확히는 부정적이지 않은 마음으로 제게 허락된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려 합니다. 그러지 않았던 오만한 나날들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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