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박청 담가 탄산 콸콸 타먹으면 아~ 시원해!
휘뚜루막뚜루. 애호박의 요리 쓰임새. 된장찌개를 필두로 전, 장, 국, 볶음까지 이 요리, 저 요리에 다 집어넣는 초록 채소다. 늙은 호박과 달리 초록 껍질째로 먹는 애호박은 애초에 그 초록 때문에 덜 자란 모양새라 하여 '애' 호박이 되었단다(물론 늙은 호박과는 품종 자체가 달라 다 자라도 길쭉이 모양을 유지한다).
크리미 한 식감과 적당히 달큰한 맛이 떠오르는 애호박. 굽고, 삶고, 튀기고, 다 할 수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다양한 요리에 쓰인다. 그에 대한 내 첫 기억은 카레였더랬다. 오래 끓인 깍둑이가 물컹하고 씹히면서 머금었던 카레 소스를 토해냈는데 너무 뜨거워 혓바닥이 데이는 줄. 덕분에 불호일 뻔했는데, 새우젓이 들어간 애호박 새우젓국 덕분에 기어코 다시 호가 된 그것(애호박은 새우젓과 식궁합이 잘 맞아 국, 찌개, 볶음 등에 새우젓을 함께 넣는 경우가 많다).
채 썰어 계란물에 섞고 부침개로 부쳐 쭉쭉 젓가락으로 찢어 먹어도 좋고, 연두랑 볶아 하얀 밥 위에 얹어 애호박 덮밥으로 먹어도 좋다. 동그랗고 얇게 어슷 썰어 간해 뒀다가 살짝 구워 밥뭉치에 얹으면, 한 공기 뚝딱하는 애호박 주먹밥도 완성이다. 칼질하기도 쉽고, 찰진 양념 공식 따윈 몰라도, 내 마음대로 쓰기 좋은 식재료라 요리 초보라면 요리를 시작하는 재료로도 훌륭한 선택지.
애호박은 재배방식에 따라 인큐베이터(비닐랩) 애호박과 노지 애호박으로 나뉘는데, 모양이 반듯한 인큐베이터 애호박은 질감이 단단해 상대적으로 요리했을 때 형태 유지가 쉽다. 또, 비린내가 덜하고 수분감이 적어 볶음 요리에 활용하면 굿. 반면 각기 다른 모양새로 개성 넘치는 노지 애호박은 풍미가 진하고 씨 부분이 넓어 단맛과 수분이 듬뿍 들었으니 끓이는 요리에 적합하나, 오래 끓이면 형태가 뭉개지므로 주의 요망.
지금! 여름의 애호박은 자른 단면에서 단물이 배어 나올 정도로 잘 익어있는 제철 식재료다. 부위에 따라 맛과 향이 조금씩 다른데, 껍질 부분은 아린맛과 풋사과향, 풀향이 강하고, 과육과 씨 부분으로 갈수록 수분감과 단맛, 묵직한 맛이 풍부하게 느껴진다. 그래서 요리할 때 풀향이 싫다면 껍질을 벗기면 되고, 물이 많아지는 것이 싫다면 씨 부분을 긁어내면 된다. 물컹한 과육이 또 싫다면 썰 때 두툼하게 썰어주면 되니, 이처럼 트랜스포머스러운 내 취향 존중 채소가 또 있을까나.
애엄마가 된 뒤로는 '가격 때문에 손이 안 가는 겨울철' 빼고는 상시템으로 냉장고 속에 넣어둔다. 3월부터 10월까지가 모두 제철이니 꽤나 오래 제철요리로 먹을 수 있을 뿐더러, 어린이 입에도 도통 이질감이 없는지 언제, 어느 음식에 넣어도 꿀떡꿀떡, 반찬 투정 없이 잘 넘겨주기 때문. 덕분에 초록 채소로 애호박을 먹이며 엄마는 '오늘도 건강한 요리를 해주었다'라고 안도하는데, 실제 비타민이고 칼륨이고 들어 있는 영양 성분이 또 많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그런데 아차차. 알고 보니 이 친구 '박과' 식물이네! 오이랑 같은 과란 말씀. 실제로 살짝 풍기는 청량한 향이나 익히면 부들부들한 식감, 혹은 물컹해지는 씨 때문에 싫어하는 사람이 더러 있다. 흠, 때마침 더러 있는 애호박 싫어하는 사람들도 극호로 바꿔주는, 8월 무더위 맞이 레시피가 딱 있다.
청 만들기 좋은 지금, 매실청 담글 때 곁다리로 애호박청 함께 만들어 냉장고에 일주일만 묵히면 되는 레시피. 채를 썰어도, 갈아 넣어도 다 된다. 그렇게 만든 애호박 당절임에 탄산수나 얼음물을 넣어 마시면, 수박이에요? 멜론이에요? 애호박으로 만들었는지는 상상도 못 하는 애호박 에이드가 뚝딱 완성이다. 어떻게 이런 레시피 생각을 다 했을까. 내가 봐도 좀처럼 기특한 애호박 에이드 상세 레시피는 하단 새미네부엌 참고.
✅달콤아작 애호박 에이드 재료
애호박 당절임 3스푼(25g)
탄산수(무향) 1/4컵(50g)
얼음 1컵(70g)
✅달콤아작 애호박 당절임 재료
애호박 1/3개(100g)
설탕 1컵(100g)
✅달콤아작 애호박 에이드 만들기
1. 애호박은 깨끗이 세척해 양끝을 자르고 0.5cm 두께로 채 썬다.
(부드러운 식감을 원한다면 잘게 다져도 좋다.)
2. 1과 설탕을 잘 섞어준 뒤, 1주일 냉장보관해 당절임을 만든다.
3. 2와 탄산수, 얼음물 등을 섞어주면 애호박 에이드 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