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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새미네부엌 Feb 16. 2024

명절 끝, 김치 주간 시작! 뚝딱 김치비빔국수

연휴가 끝나고 한동안 김치만 당기더라. 대부분의 한국인이 그렇지 않을까? 설 연휴 마지막 날 저녁, 김치찜으로 시작해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을 먹고 나면 조금 더 잔손이 가는(?) 김치 '면' 요리에 당도하니, 그것이 바로 '김치비빔국수'로다. 뜨끈한 잔치국수에 송송 썬 김치를 고명으로 얹은 물국수도 물론 좋지만, 입 안에 양념 김치를 때려 넣고 와구와구 씹을 수 있는 비빔국수를 먹어줘야 속이 풀리는 기분.


김치 없인 못 살아 정말 못 살아. 노래를 마음으로 새기며, 기름에 절절 볶고, 지지고, 데쳐 먹었던 명절 음식들의 속풀이를 시작했다. 그 노래 참, 누가 지었는지 잘 지었네. 떡국 한 그릇 뚝딱 먹고 벌써 여덟 살이 되었다며 어깨 펴고 다니는 언니 다 된 꼬맹이도 김치송을 따라 부르며 김치 먹고 엄지척을 하니, 한국인의 피는 도대체가 속일 수가 없는거다.


소금물에 절인 채소를 온갖 양념해 발효시켜 먹는 저장식, 김치. 매번 친정엄마표 배추김치를 숭덩숭덩 잘라 작은 반찬통으로 옮겨놓는 것이 한 주 시작의 루틴이었는데, 이번에는 옮겨 넣을 새도 없이 배추포기 그대로 다 잘라 썼다. 맵기도, 짜기도, 달기도, 감칠맛도 남다른 김치는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유산균이 풍부해 장 건강에 좋다니, 시원한 김치 먹고 명절 내내 뭉쳤던 속을 달래주는 것이 곧 명절의 끝, 일상 시작의 또 다른 루틴이 된다.



파프리카 색가루로 물들인 아이용 김치만 먹다가 엄빠가 먹는 김치에도 척척 젓가락을 갖다 대는 우리집 어린이 덕분에 이제는 따로 내는 일 없이 식탁 위 김치 그릇이 하나! 매운맛보다는 제법 시원한 맛이 드는지, 맵다고 도리질 치던 애기 모습은 사라지고 그럴싸한 식궁합을 따져 라면이나 진득한 국물요리 위에 김치를 올려먹는데, 아예 '김치로만 맛을 낸 김치비빔국수'도 입맛에 맞을랑가 모르겠다.


고갱(심지) 부분 썰어낸 김치를 채 썰고 간장, 설탕, 참기름, 깨, 후추 넣고 섞어 김치 양념을 만든 다음, 바글바글 삶아 찬물에 헹군 소면에 슥슥 비벼주면 완성. 손바닥으로 바락바락 부순 깨를 위에 살짝 얹어주면 그걸로 요리가 끝이다. 아따, 요리가 참으로 간편도 하다.


먹을 수 있겠냐고 묻기도 전에 한 입 넣어보고 두 입째 넣고 있는 아이 얼굴을 마주 보니, 그제야 연휴 기분이 다 떨쳐진다. 한참을 쉬다가(?) 일상으로 다시 돌아온 가족들을 위해 그래, 이 정도 요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김치가 맛있어야 더 맛있어지는 비빔국수에 '우리 엄마'에게도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샘솟는 김치비빔국수, 상세 레시피는 아래 새미네부엌 사이트 참고.  

✅명절 끝, 김치 주간 시작! 김치비빔국수 재료

주재료

김치 1.5컵(300g)

소면 2줌(200g)


양념

새미네부엌 진간장 3스푼(30g)

설탕 2스푼(20g)

참기름 2스푼(20g)

깨 2스푼(20g)

고운 후추 1/2스푼(4g)


✅명절 끝, 김치 주간 시작! 김치비빔국수 만들기

1. 배추김치의 고갱 부분을 썰고 입과 줄기를 잘게 채썬다.

2. 볼에 썰어둔 김치를 담은 후, 양념을 넣고 섞어주세요.

3. 끓는 물에 넣고 3분 30초 정도 삶아 찬물에 헹궈주세요(차게 식은 면은 채반에 담아 물기를 빼 준비해 주세요).

4. 양념한 김치에 소면을 넣고 버무려 주세요. 접시에 소면과 김치를 담아 올린 후 부순 깨를 올리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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