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_ 11월
저번글에서 간단하게 설명했지만. 이 글의 주제는 졸업전시를 위함이었다.
무위의 도달을 향한 시작 _ '나의 행위'를 통한 반복과 집중
이 문장 하나를 정리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나의 행위를 가구제작으로 정의하고, 계속해서 의자를 만들어나갔다. 정말 끝을 정해두지 않고 작업하다 보니 전시 전날까지도 조립하고 마감했던 기억이 있다.
전시장에는 나의 주제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여러 장치를 배치했다. 내가 제작과정을 반복, 집중하였다는 점을 주로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교수님, 동기들과 끊임없이 고민했던 부분이었다. 가장 왼쪽부터 내가 작업할 때 사용했던 작업계획서들을 모아놓고, 뒤쪽에는 내가 등받이 부분에 대패질하는 영상을 재생했다.
19개의 의자들 가장 앞쪽에는 실기실에서 작업하는 것처럼 제작 중이라는 글귀와 함께 작업 중인 의자를 전시했다. 가장 마지막에는 앉아볼 수 있는 의자와 나의 주제를 정리한 글을 벽 쪽에 배치하였다. 글을 가장 마지막에 보게 되면서 '아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었구나'라고 생각되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전시장에 상주하면서 감사하게도 많은 지인들이 와주었고, 같은 과 친구들도 좋은 말들을 많이 해준 덕분에 즐거운 일주일을 보냈다. 또한 전시장에서 나의 작품과 글을 관람해 주시는 분들에게 다양한 의견들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 참 신기하다. 일주일을 위해 5개월, 디자인까지 하면 9개월의 시간을 준비한다는 것이.
다음 글에서 간단한 후기와 함께 이 글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