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1st Annivarsary!

첫 번째 결혼기념일을 맞이하며

by 아브리

정신 차리고 보니 결혼 1주년이다.

길고도 짧은 1년이었다.


결혼과는 별개로 조금 두렵다. 벌써 일 년이라니. 한숨 돌리기도 벅찬 세상에 나는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었나 싶다. 최선을 다하기에는 끝도 없는 것 같다. 요새는 자책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한다.


비록 나는 아직 나를 온전히 사랑하지 못하지만, 나를 한결같이 사랑해 주는 사람이 곁에 있어 다행이다. 감사하다.


내년에 해외여행을 가려고 준비 중이라 올 1주년은 소소하게 맞이했다. 주변에 새로 오픈한 한식당에도 가봤다. 음, 맛은 역시 그저 그랬다. 오랜만에 쇼핑도 했다. 천만년만에 남편 옷을 대대적으로 샀다. 사는 김에 내 것도 몇 개 골라 넣었다. 곧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기에 필요한 물품도 샀다. 어쩌다 보니 엄청난 쇼핑을 해버렸다. 이 정도면 당일치기를 갈 걸, 하며 우스갯소리를 늘어놓았다.


집에 돌아오는 길에 결혼식 때 웨딩 케이크를 주문했던 베이커리에서 미니 케이크를 샀다. 둘 다 케이크를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지만, 그래도 케이크가 있으니 조금은 더 특별한 하루가 된 것 같다.


결혼은 백년가약이라던데, 이 정도면 한 백 년 순식간에 지나가겠다.


작고 소중한 우리의 결혼 1주년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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