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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믿음과 상상 Apr 21. 2024

로드 자전거에 중독되는 법

로드 자전거 1년 차의 경험(3)

로드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사냥과 닮았다. 솔로 라이딩은 혼자서 사냥을 가는 것이고, 그룹 라이딩은 여러 명이 사냥을 가는 것이다. 사냥을 통해 동물을 잡기 전까지는 엄청난 칼로리가 소모된다. 1년 차 로드 자전거를 타는 시점에서 나의 칼로리 소모는 1000kcl~2000kcal 정도이다. 내 기초 대사량이 1700kcal인 상태에서 로드 자전거를 타며 추가로 1000kcal~2000kcal가 소모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다. 등산이나 다른 운동이 이 정도 칼로리를 소모시키지는 못한다. 칼로리의 소모는 칼로리의 보급을 필요로 한다. 이것은 절묘하게 보상체계를 만들어 도파민을 발생시킨다. 도파민의 발생은 중독을 만든다. 물론 게임이나 도박과는 다른 건강한 중독이다.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사냥의 본능을 충족시키는 중독이다.


로드 자전거를 타고 먼 거리를 달리면서 칼로리 소모를 하며 사냥감을 찾는 힘든 과정을 겪는다. 목적지에 도착하여 사냥감(맛집)을 먹는다. 소모된 칼로리는 사냥감으로 인해 보충된다. 이것은 중독을 만들어 매일매일 로드 자전거를 타고 싶게 만든다. 


따라서 처음 로드 자전거를 탈 때는 목적지를 맛집으로 정해 자전거를 타면 좋다. 초기에는 왕복 25킬로 정도로 잡고 맛집에 가서 맛있는 것을 먹고 온다. 체력이 늘어남에 따라 거리를 늘린다. 나 같은 경우는 이제 왕복 100km 정도는 타고 중간에 맛집에 들러야 도파민이 폭발적으로 나온다. 힘든 과정 이후 맛집의 보상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당뇨와 고혈압이 있지만 칼로리가 많이 소모되는 유산소 운동으로, 로드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아무 음식이나 마음껏 먹는다. 탄산음료, 아이스크림, 짜장면, 초콜릿 등등....

어떤 음식도 혈당을 높이지 않는다. 음식을 먹고 바로 자전거를 타기 때문에 먹은 음식은 온몸의 에너지로 바로 쓰인다. 오히려 저혈당을 막는 역할을 한다. 당뇨약을 먹을 정도로 혈당수치가 높았지만 이제는 당뇨약은커녕 평소 먹고 싶은 모든 음식을 먹어도 정상 혈당이다. 앞으로 혈압약만 끊는다면 다시 정상적인 몸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원시시대에 인간들이 했던 사냥의 행위를 함으로써 정상적인 건강을 되찾은 것이다. 물론 이것을 로드 자전거만으로 만든 것은 아니다. 헬스장에서 하는 꾸준한 근력운동의 역할도 무시할 수는 없다. 


중독되는 법은 단순하다. 힘든 과정을 겪은 후, 충분한 보상을 받는 것.


로드 자전거를 타고 건강과 활력을 얻고 싶다면 맛집을 목표지로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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