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에 겐자부로가 어느 책에서 했던 말이 있다. 상상과 공상의 차이. 공상은 아무 기반없이 이루어지고, 상상은 기반이 있다. 공상은 무의미하게 끝나지만, 상상은 창작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다.
예전에 읽은 거라 워딩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상상은 글을 쓰는 사람에게 중요하다.
나는 상상일기를 쓰려고 한다. 매일같이 내 일상에서 벌어지는 일들, 내가 겪은 일들을 일기로 남기고 싶지만, 그것을 공개적으로 나누기에는 재미도 없고, 두렵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내 평소 습관처럼 그곳에 거짓말을 섞어 이야기로 만들기로 했다. 거짓말은 내 아이덴티티이기도 하니까.
왜 그런 수고를 하는가,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내 일상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 그 누구도 여기에 연재될 이야기를 읽고 실체를 정확히 연상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난 가능하다. 나는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기억한다. 그러니 이건 나 혼자만의 암호같은 것이기도 하다. 나를 기억하기 위한 나만의 암호. 단지 당신들은 그 암호를 즐기는데만 참여해주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