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원래 잘 울어라고 말하기
아파도 울고
열심히 하던 목표에 실패해도 운다.
실수에 자책하면서 울고,
누군가 내게 화를 내도 울고,
화가 나도 운다.
난 잘 운다.
난 ‘혼자서’ 잘 운다.
남들 입장에선 한심해 보이는 일들에도 쉽게 운다. 그런 나는 사람들 앞에서 울지 않는다. 누군가 앞에서 운다는 것은 그 울음만큼 불행해야하고, 극복하려고 거창하게 헤엄쳐야할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혼자 울기로 했다.
글을 쓰기 시작하는 이유는 나처럼 우는 법을 모르는 사람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우는 데에도 방법이 있다. 우리는 잘 우는 법을 알아야 한다.
그렇다고 자주, 많이 우는 방법을 알려준다는 게 아니다. 다만, 내가 소리 내서 울기까지 우는 데까지 필요했던 걸 말하고자 한다.
누군가는 이런 당신에게 말할지도 모른다.
“난 한 번도 쟤 우는 거 본 적 없는데?“
“원래 잘 울어. 울 일이 많아 걘.”
그동안 울 일이 참 많았을 너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