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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소연 Apr 08. 2024

15년 만에 다시 찾은 신혼여행지

몰디브 가족여행


2009년 11월 14일 결혼식을 마치고 우린 몰디브행 비행기에 올라탔었다. 매년 유행하는 신혼여행지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유행하던 여행지는 그림 같은 뽕따빛의 바다가 있는 휴양지 몰디브였다. 무조건 몰디브를 외치던 나의 의견에 따라 준 신랑~ 한국에서 직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었기 때문에 싱가포르를 경유해서 거의 하루를 걸려 몰디브에 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또렷하다. 먼 길을 돌아 간 몰디브는 그야말로 지상낙원이었다. 몰디브의 노을을 바라보며 10주년 때 꼭 다시 오자고 신랑과 이야기했었는데 솔직히 현실이 될 줄은 몰랐다.



인도에 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여행지 몰디브!


뭄바이에서 직항으로 2시간 50분쯤 걸려 도착한 아름다웠던 신혼여행지 몰디브를 중1이 된 딸과 초3인 아들과 함께 다시 오게 되어 감회가 얼마나 새롭던지 마음이 몰랑몰랑해지며 코끝이 찡해왔다. 사실 몰디브행 비행기표를 끊고 리조트를 예약한 그 순간부터 벌써 나는 몰디브에 가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큰아이 초등학교 졸업기념 겸 결혼 15주년 기념으로 몰디브에 다녀오게 되었다. 물론 15년 전 갔었던 리조트와 같은 곳은 아니었지만 바다는 여전히 그림같이 아름다웠다. 투명하게 비치는 바다와 그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색색의 물고기들, 끝없이 펼쳐진 하얀 모래사장 위로 맞닿을 듯 구름이 아름답게 수 놓여 있는 하늘을 보며 한없이 여유롭고 행복해졌다.  


신혼여행 때는 많은 리조트를 하나씩 알아보기 귀찮아서 여행사를 통해 리조트예약을 진행했었는데 이번엔 직접 예약해 보고자 우리에게 맞는 리조트를 알아보고 리조트 홈페이지에 들어갔더니 올인클루시브 조건으로 아이들 무료진행인 파격적인 특가가 있어 생각보다 훨씬 저렴하게 다녀왔다. 여행사를 통하면 물론 편했겠지만 수고스럽더라도 우리가 알아보고 직접 하길 너무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몰디브가 신혼여행지로 유명한 만큼 돈이 많이 드는 여행지인 건 사실이니까.


인도에 와서 버킷리스트였던 몰디브를 다녀온 것이 몇 주 지났는데 아직도 꿈만 같다. 인도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우리 가족에게 이번 여행은 평생 행복하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maldives

다시 오게 된 몰디브의 노을을 바라보며 남편과 그동안 살아오면서 함께 했던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지금 우린 일본에 이어 인도에 살면서 누구보다 더 단단해졌고 애틋해졌다.


남편은 늘 한결같은 사람이다. 남편과 15년을 살면서 이렇게 한결같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변함없이 나와 아이들을 살뜰히 아끼고 챙겨준다. 외로운 해외생활에 버팀목이자 의지가 되는 남편 때문에 힘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다시 툭툭 털고 일어나게 되는 것일 지도 모르겠다. 많은 것을 의지할 수 있을 만큼 남편은 강하지만 그 속에 한없이 여린 마음을 나는 알기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짠하다. 남편이라는 무게, 아빠라는 무게가 얼마나 무거울지..... 사실 해외생활하면서 가장 힘든 사람은 남편일 것이다. 그래서 그 사랑이 한없이 고맙고 소중하다.


항상 무언가 도전하고 발전하는 남편의 모습을 존경했고 닮고 싶었기에 나 또한 노력하며 살게 되었고 그래서 점점 남편과 나는 닮아가고 있다. 미래에 대한 꿈을 꾸며 그 꿈에 닿기 위해 매일 책을 읽고 공부를 한다. 나의 부족한 점을 남편이 채워주고 남편의 부족한 점은 내가 채워주며 때론 연인같이 때론 친구같이 때론 오누이같이 그렇게 서로를 보듬으며 힘겹지만 소중한 오늘을 살아내고 있다.

힘든 시간들을 지나 우리의 노력들이 차곡차곡 쌓여 간절히 원하는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지금은 차마 꺼내놓고 마주하기 어려운 그 여린 마음들을 하나하나 꺼내어  보듬어 주고 싶다. 당신은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이며 누구보다 멋진 사람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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