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아그라 여행기
인도에 가게 되면 가장 먼저 가 보고 싶었던 곳은 단연 타지마할이었다. 교과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타지마할을 아이들과 함께 보러 가게 되다니 가기 전부터 무척이나 설레었다.
너무나 특별했고 잊지 못할 한 해 2023년도 마지막 날에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우리는 아그라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뭄바이에서 국내선 비행기로 2시간 정도 걸려 아그라에 도착했는데 인도라는 나라가 얼마나 큰지 실감할 수 있었다. 공항에 도착해 알게 된 놀라운 사실 하나가 더 있다. 같은 인도라도 지역에 따라 기온차가 크게 난다는 것! 12월의 북인도 아그라는 7도 정도로 우리가 사는 뭄바이와는 10도 이상의 온도차이를 보이며 무척 추웠다. 반바지 반팔차림은 우리 가족뿐이었고 관광객 대부분 패딩점퍼를 입었다는 사실이 꽤나 당황스러웠지만 우리 모습이 어찌나 우습던지 한참을 웃었다. 급히 담요 파는 곳을 찾아 하나씩 사서 걸치고 다녔는데 이 추억 또한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12월, 1월 타지마할을 간다면 꼭 점퍼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여러 우여곡절을 거친 우리는 아침 일찍 타지마할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섰다. 숙소에서 20분가량 차량을 타고 간 뒤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서부터 툭툭이를 타고 이동했는데 눈앞에 펼쳐진 모습 속에서 인도의 빈부격차가 그대로 느껴졌다. 소달구지를 타고 가는 청년들과 쓰레기더미들,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개들, 염소 그리고 원숭이, 구걸하는 아이들을 지나 타지마할 입구에 도착했다.
타지마할에 들어가기 위해선 줄을 서서 티켓을 다시 검사받아야만 한다. 삼엄한 검색대를 통과하면 동쪽과 서쪽의 게이트에서 티켓 검사와 짐 검사를 마친 사람들이 모두 하나의 문으로 향한다.
드디어 마주한 순백색의 대리석 타지마할
작은 문에서 정확하게 보이는 타지마할의 정면은 생각보다 더 거대했고 웅장했다. 세계의 몇 안 되는 불가사의로 꼽힐 만큼 화려했고 그런 타지마할을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있다는 사실은 온몸의 전율이 올 만큼 짜릿했다. 여기저기 넋을 잃고 타지마할을 바라보는 사람들로 가득하였고, 인생샷을 찍기 위해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타지마할 안에는 건물 보호를 위해 신발 커버를 신어야 입장할 수 있는데 건물 안에 들어선 순간 왜 이 건물이 불가사의라고 하는지 알 수 있었다. 한 나라에서 단시간에 조달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양의 대리석과 보석들, 이보다 더 정교할 수 있을까 싶은 벽과 천장, 바닥들을 보며 연신 감탄사가 나왔다. 더욱이 나를 놀라게 한 것은 타지마할의 벽의 보석들이 모두 꽃잎 모양으로 세공해서 끼워 넣었다는 사실이었다. 정교한 이 작업들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피와 땀이 들어갔을지 상상조차 가늠이 안되었다.
무굴제국의 황제였던 샤 자한이 왕비 뭄타즈 마할을 추모하기 위해 아그라에 22년 동안 지은 무덤 ‘타지마할’ 무려 2만 명 이상의 장인들이 동원되어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실제로 가보면 사진으로는 절대 담을 수 없는 웅장함과 그 속에 숨겨진 영원한 사랑의 아름다움에 압도되며 감탄사가 연신 터져 나온다.
타지마할을 보고 온 지 2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 감흥은 마음을 요동치게 한다. 인도 아그라에 위치한 타지마할은 영원히 기억될 곳으로 인도를 방문한다면 꼭 한 번은 가 보아야 할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