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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르메스JK Oct 01. 2024

성파(性坡)스님 선예(禪藝) 특별전에서 신세계를 보다

불교미술이 현대화되어 살아 있는 예술이 되다

보기 전과 보고 난 후의 달라진 점 2가지는, 성파스님의 독창적인 예술세계를 알게 되었고, 불교미술의 깊이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는 것이다.


85세인 성파 스님의 예술가로 40여 년간 이어진 서예와 회화, 도자기, 조각 등 평생에 걸쳐 만든 수천 점 가운데 독창적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작품 120여 점을 전시하면서, 회고전 성격이냐는 매일경제 인터뷰에 대해 ‘이제 시작이다. 전혀 다른 세계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답했다는 것은, 앞으로 얼마나 더 깊이가 깊어지고 다양해질지, 궁금해지고 기대가 된다.


특별전을 관람하면서 신세계를 경험했다. 성파 스님의 다양한 작품, 제작과정 소개 영상, 특히 수중 음각화 Video를 통해, 작품 제작이 단순한 예술 작품 활동을 넘어, 창작과 수행이 융합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예술적 여정과 철학, 불교의 사상과 미학이 하나가 되어 시각 예술로 표현되고 있었으며, 작품 속에는 이러한 성파의 정신적 깊이가 담겨 있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할 수 있었다. 옻칠을 활용한 작품들로 자신만의 독창적 영역을 만들고 있는 예술 장인과 스님의 수행 결과물 같아 감동을 넘어 감명 깊어 적극 추천하고 싶다.


전시 내용 요약 (전시관 작품 설명과 언론보도 내용 참고)

다섯 개의 주요 섹션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섹션에서 성파의 현대적 감각과 깊은 철학적 성찰이 어우러진 다양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섹션 1: 태초(太初) - 우주의 근원

우주의 시작을 상징하는 암흑과 태초의 에너지를 표현한 설치 작품들로 구성, 검은 기둥들은 우주의 근원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주적 시간과 공간이 한순간, 한 장면에 압축되어 표현되며, 이는 인간의 삶과 자연, 우주가 하나로 연결된다는 불교적 세계관인 초월적 공간과 시간의 개념을 시각화했다.

(작품설명+ 전시 해설 자료)


섹션 2: 유동(流動) – 에너지와 흐름

물과 바람 등의 자연 현상을 통해 에너지의 흐름을 표현한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서양의 마블링 기법과 유사하지만, 성파는 물질 너머의 에너지와 기운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두고, 전통적인 동양 철학에서 음과 양, 동정(動靜, 움직임과 고요함)의 원리를 반영한 작품들이 전시

(작품설명 자료 + 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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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3: 꿈(夢) - 수행과 자연

추상과 구상이 혼합된 다양한 이미지들이 등장. 초현실적 세계를 표현하는 작업들로, 인간, 동물, 기하학적 형태들이 혼재하며 무의식 속에서 펼쳐지는 꿈의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연 속에서의 수행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경험을 표현한 작품들이 소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불교적인 깨달음이 어떻게 융합되어 예술로 표현되었는지를 감상할 수 있다. (작품설명 자료+코리아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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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션 4: 조물(造物) - 물질과 정신

도자와 옻칠을 결합해 공예와 미술을 넘나드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과정을 보여준다. 정형과 비정형(물질과 정신)의 형태가 공존하며, 전통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현대적(초월적 공간과 시간)으로 재해석된 작품들이 전시. 옻칠의 물성이 철학적 수행과 만나 조형적 언어로 승화된 과정을 엿볼 수 있다. 

(작품설명 자료 + 파이낸셜뉴스)


섹션 5: 궤적(軌跡) - 예술적 여정

성파가 걸어온 예술적 궤적을 시기별로 나누어 보여준다. 유교의 시서화를 시작으로 불교의 사경(寫經)과 도자, 그리고 추상적인 옻칠 예술로 확장되는 예술적 여정을 추적한다. (작품설명 자료)


섹션 6: 물속의 달 - 선(禪)과 예술

물질과 정신,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초월하는 작품들로 구성. 성파의 수행과 철학이 물과 같은 옻칠을 통해 조형 언어로 승화되는 과정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설명 자료)

선은 불교에서의 수행 방식을 의미하며, 이를 통해 얻은 깨달음과 예술적 창조가 하나로 융합된 작품들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서예와 조각, 설치 미술 등 다양한 예술 장르를 아우르며, 자연과 우주의 흐름을 예술적으로 해석한 작품들이 마무리를 장식한다(코리아리포트)

각 섹션은 성파 스님의 예술적 여정과 불교 철학을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며, 나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융성했던 불교미술의 역사와 명맥이 현대화되어 살라 있음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어 공유하고자 했다.

전시 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초구 남부터미널역)

입장료 : 무료

전시기간 : 2024.09.28~11.17


* 전시 내용과 개인적 소감을 동영상에 담았습니다.

https://youtu.be/1B4vKptyy0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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