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비와 섞여 사라져 아쉬웠건만,
아침이 눈부신 흰 세상을 선물했다.
나무들은 무거운 눈을 이기지 못하고
가지를 늘어뜨리며 말없이 속삭이듯
"겨울의 무게를 함께 나누어 져다오."
얼어붙은 눈은 시간을 멈추게 하고,
마법 같은 고요가 세상을 감싸 안는다.
바람조차 머뭇거리는 정적 속에서
나는 자연이 그려낸 신비를 마주할 때
눈이 품은 숨결이 다가와 말을 건넨다.
낯익은 나무와 길은 전혀 다른 풍경으로,
평범한 공간이 낯선 세계로 변해 있다.
눈 속에 남은 가을의 흔적마저도
계절이 만들어낸 이야기를 전하며
나를 더 깊은 생각 속으로 이끈다.
겨울은 차갑게 다가오지만
자연이 전하는 치유의 손길 속에서
내 마음도 멈춤을 배운다.
동영상으로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youtube.com/shorts/Ig3Qv97j7pA?feature=sh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