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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어낼수록 본질이 드러난다

8:2 파레토의 법

by 해피엔딩

우리가 하는 일의 80%는 불필요하다고 한다.
진짜 필요한 20%에 집중하려면,
나머지 80%를 과감히 덜어내야 한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떠오른 건 교실이었다.


몇 해 전, 나는 학급에 ‘부서제’를 운영했다.
국방부, 농림축산식품부, 법무부….
그중 법무부는 복도에서 뛰는 아이들을 제지하는 역할이었다.
하지만 곧 법무부 아이들만 스트레스를 받았다.
“선생님, 말을 안 들어요.”
“너무 많아서 다 못 잡아요.”


나는 그 제도를 없앴다.
그리고 뛰는 아이는 교사인 내가 직접 멈춰 세웠다.
그 후로 교실은 한결 단순해졌다.
법무부가 사라지자, 오히려 아이들 간의 관계가 더 자연스러워졌다.


그때 깨달았다.
복잡함 속에서 우리가 애써 붙잡고 있는 것 중,
정작 중요한 것은 몇 안 된다는 걸.
삶도 마찬가지다.
덜어낼 때 비로소 보이는 본질이 있다.
그게 관계든, 일상이든, 혹은 나 자신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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