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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겨울의 고요를 건너다, 여수 하화도 출렁다리

by 발품뉴스

겨울의 시작, 여수 하화도는 색이 깊어진다. 하화도 출렁다리 위에 서면, 차가운 공기와 함께 긴장감이 몸을 감싼다.


65미터 절벽 위에 세워진 100미터 다리는 바람이 불면 미세하게 흔들리며 초겨울만의 생동을 전한다. 꽃이 사라진 계절, 섬은 고요와 절벽의 선명한 대비로 또 다른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batch_GettyImages-a12604361.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이곳을 찾기 위해선 배를 타야 한다. 백야도여객선터미널에서는 40분, 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1시간이 걸린다.


섬에 닿으면 총 5.7km의 ‘꽃섬길’ 트레킹 코스가 기다린다. 완만한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어느새 협곡 사이로 붉은 다리가 모습을 드러낸다. 절벽 아래로 부딪히는 포말과 바다 냄새가 계절의 냉기를 전한다.

batch_GettyImages-a12604356.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하화도)

관광객이 뜸한 시기라 더욱 조용하다. 바람과 파도만이 대화를 나누고, 사람들은 그 사이에서 잠시 일상의 소음을 내려놓는다.


초겨울의 하화도는 화려함 대신 여백으로 채워진 섬이다. 그 고요 속에서 느껴지는 떨림이 여행의 진짜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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