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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자나무 Jul 31. 2023

꼬리에 꼬리를 무는 '꼬꼬무 이야기'

[5화 마지막.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바야흐로 ‘그날 이야기’는 한 가지 질문을 던지면서 끝난다. 


'그날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꼬꼬무>는 결론이 없는 프로그램이다. 사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판단하지 않고 이야기를 들은 당신에게 온전히 그 몫을 넘긴다. 똑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개인마다 꽂히는 부분이 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엄마의 관점에, 어떤 사람은 아들의 관점에 이입한다. 신기하게도 장트리오에게 같은 자료를 넘겨주어도 그렇다. 나는 그것 또한 역사의 한 조각이라고 생각한다. 보이지는 않지만 과거의 조각과 현재의 조각이 이어져 결국 오늘의 나를 만들어 가고 있는 건 아닐까. 나의 역사는 너의 역사가 되고 곧 우리의 역사가 되지 않을까.       


 이제 역사가 두렵지 않다.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사건들을 접하는 게 흥미롭다. 이런 사건이 있었어? 저런 일도 있었어? 이 사건엔 어떤 사람이 있을까, 어떤 인생이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때 지레 겁먹고 피했던 나에게 얘기해주고 싶다. ‘역사’는 결국 사람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라고. 결코 헤치지 않으니 마음을 열고 들어보라고.

 감사하게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 주셔서 아직까지 <꼬꼬무>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고 있다. 혹자는 이렇게 묻는다. 아직도 다룰 사건이 남았냐고. 그 질문에 쉽게 답할 수는 없지만, 이건 확실하다. 아직도 우리가 모르는 ‘그날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고.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그의 이야기’는 여전히 있다고. 그래서 우리는 그것들이 영영 잊히기 전에,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 묵은 먼지를 닦아내고자 한다.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기억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다.


 하나의 프로그램을 하면서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주는 오래간만에 선배에게 맥주 한잔 하자고 얘기해 봐야겠다.




(꼬꼬무 이야기는 여기까지, 또 다른 콘텐츠로 찾아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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