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적으로 연애하는 법
-너는 꽃 같아!
오래전 프랑스 동료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응?? 내가 꽃이라고?
가만히 있어도 벌들이 알아서 찾아오는 꽃.
우연히도 그녀의 친구 몇몇이 나를 좋아하게(?) 되었다.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아도 남자들에게 대시받는 그런 여자로 보였나 보다.
하지만 나는 앉아서 벌이나 기다리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
지금은 연애 풍토가 많이 달라졌겠지만,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엔 여자는 사랑받으면서 살아야 편하다는 말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여자들이 그렇게 연애하고 결혼했었다.
그 말은 여자는 본인의 의사보다는 누가 나를 좋아해 주는지, 수동적인 자세로 연애를 해야 쉽고 편하다는 뜻.
왜 여자는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야 하는 존재일까?
내가 먼저 고르고 사랑하면 안 되는 것인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면 편한 것은 사실이긴 하지만 그렇게 살아가야 할 법은 없다.
평소에 친구들로부터 ‘너 참 까다롭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특히 데이트를 할 때 그 말을 많이 들었다.
나를 좋아하는 남자보다는 내가 좋아서 하는 연애에 더 중점을 두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분명했다.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움직이는 사람. 그게 나다.
썸을 탈 때도 내가 손을 잡고 싶으면 먼저 손을 잡았다.
왜냐고? 내가 손을 잡고 싶을 때 손을 잡는다는 건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손을 놓아도 된다는 뜻이니까.
능동적인 자세로 내 삶을 살고 싶었다.
일도 사랑도
나의 능동적인 연애는 쉽지 않았다. 어긋나는 경우도 많았고, 나의 적극적인 자세를 불편해하는 남자들도 많았다. 이건 동서양을 막론하고 남자들은 아직도 여자를 쫓고 싶어 하는 본능이 강한 것 같다.
그럼에도 나는 내 연애 방식을 고수했다. 그리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내가 원하는 인연을 만났으니 몇 번의 실패가 뭐가 중요하리. 그 실패가 없었더라면 지금의 남편을 만날 수 있었을까?
선택도 연습이 필요하고 많이 해봐야 기술이 는다.
연애든 일이든 주체적으로 사는 것은 참 피곤하다. 그럼에도 나의 선택 안에서 내가 성장하고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게 좋다.
다시 연애를 한다 해도 내가 먼저 손을 잡는 그런 연애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