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의 마음같이 설레는 프랑스의 여름..
햇살이 제법 뜨거워졌다. 나에게는 제법 추었던 봄이 지나갔다. 프랑스의 여름은 생기롭고 이제 첫사랑을 시작한 소년의 마음같이 설렘이 가득하다.
여름이 아닌 계절의 프랑스 사람들은 차갑고 얼굴에 표정이 없지만 여름의 프랑스 사람들은 미소를 띠고 활기차다. 여름의 힘은 대단하다.
서로 bonjour 하고 지나가는 얼굴에 미소가 있으니 나 역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웃는 얼굴은 언제나 좋다.
해가 아직 하늘에 걸려 있으니 오후 6시가 4시 같아서 하루가 길어진 것 같다. 해가 길어지니 Apéritif(식전 주)를 마시는 시간도 늘어져 저녁도 늦게 먹게 된다. 아이의 취침 시간도 점점 늦어지고 있다.
'해가 아직도 있는데 왜 지금 자야 해?'하고 말한다.
나의 프랑스 여름엔 어떤 일들로 가득할지, 어떤 사람들을 오고 가며 마주칠지. 첫사랑이 시작된 소녀처럼 설렌다.
나에게도 여름의 마법이 걸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