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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순간 Mar 11. 2024

출발의 기회

    서류 작성부터 최종 합격까지, 심지어 그 이후에도 정신없고 당황스러운 순간이 너무 많았다. 과정에서 잘할 있을지 스스로에게 수없이 질문하고 압박감과 부담감에 짓눌려 그냥 포기하는 낫겠다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갑작스럽더라도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기회를 준다면 잘할 있을 같은 자신감이 솟구치기도 했다.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는 마음을 붙잡고 면접장에 갔을 때 후회는 남기고 싶지 않아 너무 걱정되고 떨렸지만 조금이나마 자신감을 가지고 임하기 위해 여기서 제일 잘난 사람은 본인이라고 되뇌었다. 그리고 불합격하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니니 괜찮다고 생각하려 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다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이 잘 실감 나지 않는다. 사전 교육 첫날 조금은 '아, 이제 정말 시작하는구나' 싶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두 번째 교육 근무 장소를 방문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세심한 마음으로 대하는 모습에 감사했다. 새로운 공간에 또 한 번 본인 '자리'가 생겼다.


    이번에는 단순 소장용으로나 게시용으로 근무 일기를 쓰지 않을 생각이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일하는 동안 다른 것으로부터 압박을 받거나 신경 쓰지 않고 싶다. 대신 근속에 필요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에 힘을 쏟으려 한다.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후에도, 교육이 끝난 지금도 믿기지 않아 언제쯤 현실감이 생길지 모르겠다. 자신이 없고, 막막하고, 걱정이 앞선다. 그렇지만 다시는 일을 못할 것 같은 생각에 힘들어하던 중 찾아온 것에 감사하며 매일매일을 지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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