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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이지 Aug 27. 2023

울지 않습니다

스콘이 잘못했죠

큰아이와 작은아이를 모두 학교에 내려다 주었습니다. 어젯밤 많이 울고 난 작은아이는 눈이 퉁퉁 부었습니다. 모질게 눈물을 삼키고 아이들 들여보내곤 비행기 시간에 맞게 공항에 도착하니  배가 고팠죠. 공항식당에서 넉넉히 주문을 합니다.

이상합니다 배가 차질 않아요. 

길을 잃은 것도 같고 무언가를 두고 온 것도 같은 허전함에 배부르게 먹은 점심식사 후에도 자꾸만 간식을 찾아 공항 안을 헤매어 봅니다.


교회수련회나 어쩌다 하루 친구집에서 놀고 슬립오버를 한 것 외에 오랜 시간 떨어져 보기는 이제 처음입니다. 겨울이 되기 전엔 두 아이를 만날 수 없다는 게 당황스러운 나는 공항에서 아무거나 간식거리를 사서 의자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맛없는 스콘은 처음입니다.

이건 만들 때 잘못 만든 게 분명하죠.

목이 답답하고 이내 먹먹합니다.

체한것도 같고 가슴이답답하고 눈물이날것같지만 꾹참아봅니다.

모든 게 이 스콘탓이죠.

난 너무 잘하고 돌아서서 왔고 아이들은 잘 지낼 겁니다.

내 안에서 태어나 내 품 안에서 함께였던   나의 두 아가들이 성인이 되고 나는 이제 그 아이 들을 각자의 세상으로 보내줍니다.

기쁘지만 눈물 나는 나는 엄마입니다.

스콘만 아니었더라면 난 괜찮았을 겁니다.

스콘이 잘못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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