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를 보고

2022.02.06

by 고주

동네 한 바퀴를 보고


호박돌에 딸 그림을 그린다는 할머니

연두색 스웨터에 입술은 빨갛게

예쁘게 그리고 싶은데

솜씨가 너무 없어서 속상하다고

키울 때 새 옷 한 번 못 입혔는데

열아홉에 훌쩍 날아가버려서

아쉽고 한이 되어 딸만 그린다는

이제는 가야지

어서 가서 만나야지 만나야지


저 할머니는 죽는 게 무섭지 않겠어

보고 싶은 딸 보러 가는데 행복하지 않을까?

깊고 진득한 아내의 눈빛


아!

난 빨리 가면 절대 안 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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