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보

2022.02.05

by 고주

보둠어 줘

네발자전거를 밀고 가는

할머니의 가랑이를 잡고

마스크에 눈만 보이는 아이가

목에 핏대까지 세우며 울부짖는다


다 왔다

좀만 더 가자

할머니가 허리가 아퍼서 안 돼야

계속해서 들려오는 보둠아 줘


왼손으로 자전거를 밀고

오른손에는 등에 업힌

손자의 엉덩이를 올리는 할머니

할미의 머리를 감싸고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아이


절룩이며 언덕을 오르는 저 할미

시대가 아무리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것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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