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으로 가는 밤에
창문 크기만큼 찾아온 달빛
따라온 선선한 바람
스스로 가둔 문칸방엔
슬로비디오처럼 흘러가는
시간의 강이
홀짝 삼켜버린 사흘 밤낮
월세 받듯 따박따박 받아 든 밥상
한 톨의 밥알도
한 조각의 소금까지도 남김없이
소화시키는 위장
고작 몇 발짝
뒤척이기 몇 번인데
홀쭉해지는 뱃살
눈코 뜰 새 없이 뛰었건만
눈에 보이지 않은 바이러스에는
속수무책
할 일 꼭 했어야 할 일
다 놓아버린 지금
홀가분함보다 짖은 서글픔이
깊어가는 2022년 추석으로
가는 밤
부디 건강하시라는 기도
달빛에 실어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