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
2023.09.07
by
고주
Sep 7. 2023
세월
팔십까지는 팔팔하게 뛰어야 한다는
앉는 의자가 없는 도시에서
고군분투하는 친구들과
손바닥만 한 햇볕도 흡족한
다랭이논에 의지하며 사는
애호박 같은 친구가
족발 한 상 앞에 놓고 앉았다
고만고만 고물거리며 살았던
코흘리개들이 요만큼 달라진 것은
세월이 죄는 아니다
함께 어깨 부딪치며 걸었던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았을 것이다
곰곰 생각하는
뿌리내릴 곳을 찾는
어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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