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신부님 가신 길

2021.09.06

by 고주

박 신부님 가신 날


구름이 한재를 넘지 못하고

허리를 펴면

뒤따르던 구름 들은 대전면

너를 들판에 세찬 빗줄기로

내려앉는다


내 살레시오고 입사 때 홀로 면접을 보셨던

박 신부님이 하늘로 돌아가시는 날

두 분의 수녀 누님을 둔 9남매의 막내

91살의 신부님

안녕히 가세요


가끔 포장 회에 마시던 와인 맛이

그리워집니다

저에게만은 따뜻한 할아버지셨어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밤입니다

흙도 젖었을 텐데

오늘은 춥게 주무시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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