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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실종 사건

2021.10.01

by 고주

호박 실종 사건


긴 겨울이 끝나기를 기다려

널 맞이하기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단다

내 마음이 늘 머무는 곳에

햇살 가득 담아 널 데려왔다


넌 참 발랄했고

봄바람에 살랑거리는

솜털 보송보송한 아이들까지

내게 보내주었다

그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며

가슴 벅찼다


좋은 날 잡아 시집보낼 생각뿐이었다

오늘이 그날인데

신부가 없구나

누가 감히 데려갔지?


아!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미루나무야 넌 다 보았지

그런데 나에게는 말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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