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해지고 약해지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한, 우리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멜로디 비티( Melodie Beattie)
하나의 사건에도 저마다 느낌이 다릅니다. 저마다의 입장과 지향점이 다르므로 생겨나는 일이지요. 함께 웃고 떠들어도 좋은 시간이었다고 느껴도 그러합니다. 어제도 그러했습니다. 우리는 하루 종일 함께 있었고 같이 먹었으며 같은 내용을 들었고 같은 음악을 들었습니다. 그 모든 일이 끝나고 난 후 어쩐지 서글펐습니다.
오늘 아침까지도 그러했지요. 부정적인 생각은 참으로 힘이 강합니다. 연달아 안 좋은 생각을 떠올리게 만드니까요. 그 생각에 빠져들면 그날 하루 혹은 며칠간은 힘없이 지나는 거지요. 장래가 어둡다는 생각은 특히 그러합니다. 그것은 생각이었습니다. 생각은 무언가로 인해 촉발되어 떠오릅니다. 그 감정과 생각은 그것이 생각임을 깨닫지도 못하는 새 우리를 끌어들이지요. 그렇게 해서 며칠이고 몇 년이고 그것에 붙들리곤 합니다. 어젯밤 떠오른 생각은 오늘 아침에도 지속되었지요.
오늘 아침 펼친 책에서 만난 이 구절은 얼마나 큰 힘을 주었는지요.
"불안해지고 약해지고 쉽게 상처받을 수 있는 용기를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한, 우리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 "
저는 이 구절과 이 구절에 대한 마크 네포의 묵상을 주의 깊게 여러 번 읽었습니다. 그러고는 두 사람의 생각에 온전히 동의했지요. 멜로디 비티는 불안해지고 약해지고 쉽게 상처받는 것을 용기라고 이름 붙입니다. 불안해지는 것이 용기라니요. 약해지고 쉽게 상처받는 것이 용기라니요. 용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는 정반대인 이 정의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불안과 약함은 우리가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어느 하나의 단점, 어느 하나의 결점만을 깨닫고 그에 집중하도록 하는 이 생각은 다른 모든 장점에 눈을 감도록 만들지요. 그것이 상처를 받도록 만듭니다. 그러나 상처는 사실 우리에게 얼마나 큰 힘을 주는지요. 실수로 인해 깨닫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살아오면서 실수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상처받지 않은 사람이 없듯이요.
상처와 실수는 무지로부터 나옵니다. 알지 못하면 실수하고 알지 못하면 상처받습니다. 소중함을 알지 못했기에 무시했고 소중함을 알지 못했기에 그 시간을 흘려 버렸지요. 그러했기에 실수했고 상처를 입었지요. 상처는, 실수는, 무지는 우리가 배우게 되는 계기입니다. 무언가 깨닫도록 하는 근거입니다. 모험하지 않으면 상처를 입지 않겠지요. 실수하지 않으면 깨닫지 못하겠지요. 불안은 모험하기에 시작됩니다. 불안은 무언가 하고 있기에 생겨납니다. 늘 안정적인 곳에 머물러 있으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알고 있다면 불안하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기에 불안해합니다. 무언가를 하고 있기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기에 불안해합니다.
살아있기에 관계를 맺고 있기에 무언가 하고 있기에 불안해하고 실수하고 쉽게 상처받습니다. 고인 물에 머물러 있더라면 받지 않을 상처고 실수고 불안이지요. 그러므로 전 생애적인 시각에서 볼 때 불안과 실수와 상처는 반드시 필요한 것들이지요. 그러니 그것들이 용기가 되는 겁니다. 그러니 그것들이 배울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이고 그러므로 성장하고 성숙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지요.
불안해하는 모든 이들을 보다 깊은 의미에서 안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실수를 하는 모든 이들이, 상처받는 모든 이들이 기뻐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 모든 것들은 우리가 성장하고 있다는 표시니까요. 중요한 것은 실수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이후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달려 있으니까요. 모든 속담이, 현자들이, 성인들이 무수히 말해왔던 것은, 의미하는 것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우리의 힘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 사실이 아닐는지요.
멜로디 비티는 자기 계발 문학과 회복 운동의 선구자로서 여러 베스트셀러를 펴냈습니다. 대표작으로는 "놓아주는 언어(The Language of Letting Go)", "마음으로 연주하기(Playing It by Heart)", "슬픔 클럽(The Grief Club)", "공동의존을 넘어서(Beyond Codependency)", "공동의존 극복 워크북(The Codependent No More Workbook)" 등이 있습니다.
멜로디 비티는 특히 공동의존 개념을 대중화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녀의 책 "공동의존 극복하기(Codependent No More)"는 1987년 출간 이후 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목록에 115주 이상 올랐습니다. 2009년에는 뉴스위크지가 이 책을 역대 가장 필수적인 자기 계발서 4권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습니다.
비티의 저서들은 독자들에게 자기 돌봄의 기본을 가르치고, 중독자와의 관계에서 벗어나 자신의 감정을 느끼고 표현하는 법을 알려줍니다. 그녀의 글쓰기 스타일은 독자들과 감정적으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특히 자신을 돌보지 못하고 타인만을 돌보는 여성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