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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y Oct 19. 2023

하와이에서 플레이데이트 하기

"영어와 우정..우정과 영어, 두마리 토끼 동시에 잡기"

미니미가 하와이에 온 한달여 시간이 지났어요. 미니미는 학교에 입학한지 2주 정도 지났을 때부터 'besti'가 생겼다고 얘기했어요. 미니미가 유치원에 다닐 때만 해도 단짝을 만들기 보다는 모두와 두루두루 어울려 노는 것 같았는데 초등학생이 되어서 그런건지,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서 그런건지, 편하게 어울리는 친구들이 생긴것 같더라구요. 미니미는 3,4명의 친구들과 매주 화요일 하교 후에 playground에서 만나서 놀았어요. 주로 tag, shark처럼 술래가 친구들을 잡는 놀이를 하거나 서로의 다이어리(이 곳 어린이들은 가방에 다이어리를 꼭 가지고 다녀요)에 그림이나 글자를 적으면서 놀기도 했어요. 집에 가기 아쉬워하거나 놀이가 길어지면 맥도날드에 가서 해피밀을 함께 먹으며 저녁을 해결하기도 하구요^^ 


<놀이터 플레이데이트>


그러던 어느날 미니미가 하교하면서 "엄마, 우리집에서 플레이데이트 해도 돼?"하고 묻더라구요. 사실 하와이에서 짐을 늘리지 않으려고 장난감도 안사고 최소한의 물건으로 나름 미니멀하게 살고 있던지라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아이는 "친구한테 집에서 하는 플레이데이트가 뭔지 물어봤거든? 근데 놀다가 유튜브 보다가 스낵 먹고 헤어지면 된대"라고 쿨하게 반응하더라구요. 그래서 "친구들 엄마가 오케이 하면 얼마든지 데려와도 돼"하고 말했어요. 그러고 나서 아이는 바로!! 친구들을 초대했습니다. 친구들을 초대하면서 "우리 집에 수영장이 있으니 같이 수영하는게 어때?", "너는 무슨 장난감을 좋아하니?" 를 물어보았다고 해요. 이 때가 화요일이었고 친구들은 토요일에 오기로 했어요. 미니미는 화요일에 스스로 자기 방을 청소하고 수요일에는 마트에서 친구들이랑 먹을 간식, 장난감을 고르고 목요일에는 초대장도 열심히 만들었어요. 초대장에는 집주소, 시간, 준비물 등을 적었구요. 준비물에 'your mom, positive mind'를 적었는데 너무 귀여워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보통은 초대장에 부모 전화번호도 적는다는데 이미 알고 있어서 따로 적지는 않았어요)


저는 금요일 하교길에 친구들 엄마를 만나서 함께 올건지, 아이가 알러지는 없는지, 수영해도 괜찮은지 등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만날 시간을 이야기하고 우리가 살고 있는 콘도에 게스트 주차장 위치를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대망의 토요일 아침! 아침부터 미니미는 온 집안을 쓸고 닦고 ㅋㅋㅋ 친구들 온다니까 밥도 잘 먹고 기특하게 행동하더라구요. 친구 엄마가 가져온 컵케익과 준비해놓은 과일을 좀 먹고 수영장으로 내려갔어요. 콘도 수영장에서 미니미 아빠가 온몸을 불살라 놀아주었고, 엄마들은 수다타임을 가졌지요. 미니미 아빠가 물 속에서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같은 놀이를 해주었는데 엄마들이 '오징어게임'을 봐서 안다며 한국에 대해서 많이 물어봐주고 '김치'도 먹어보았다며...제 생각에는 한국에서 온 우리를 많이 배려해주는 듯한 대화를 나누었어요. 또 '아이를 키운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대화가 술술 이어지더라구요. 또 저는 평소에 궁금했던 맛집이나 학교행사 등에 대해서도 물어보았구요. 아이들은 수영 후 다시 집으로 돌아와 간식을 좀 먹고 만들기를 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미니미>

플레이데이트를 하며 느낀점은 

1. 영어 못해도 플레이데이트 할 수 있다(구글 만세!)

2.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다(엄마랑 아이 둘다!)

입니다. 다음 번에는 다른 친구네 집에서 하는 할로윈파티에 초대받아서 가기로 했어요. 이 플레이데이트도 기대중입니다. 3-4시간 영어로 떠들고 나면 머리에 쥐가 날 것 같지만 엄마니까요^^ 구글 번역기와 함께 잘 다녀오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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