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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블랙번 Feb 25. 2024

다문화가정의 가장

호주로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 외국인이랑 결혼할 생각 없으니 외국인 며느리는 걱정 안 해도 돼 "라고 말하며 호주로 떠났다

하지만 마치 말한 거에 대한 반대로 일어나듯이 외국인하고 결혼을 했다.


영어로는 멀티컬처 패밀리 ( Multicultural family )로 부르며, 한국어로는 다문화가정이다.

호주는 나라자체가 이민으로 이루어진 나라이기 때문에 다른 국적의 사람들끼리 가정을 이루는 것이 특이한 것은 아니다. 영어로 지칭할 때는 별생각 없었는데, 한국어로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니 살짝 흠칫하게 어감으로  들리는 때가 있다.

아무래도 한국 내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요 근래에는 국제결혼이 많아져서 다문화가정에 대한 인식이 괜찮아졌다고는 하지만, 필자가 기억하는 한국에서의 다문화가정은 그다지 좋은 이미지는 아니었다.

그때 당시만 해도 결혼 매매를 통해서 국제결혼이 많이 이루어지던 시기여서 그런지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매매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기에 다문화가정이라고 하면 한 번씩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느낄 때가 있었다. 


와이프는 일본 사람이다. 필자의 어머님은 국제결혼 하는 것이 내심 걱정스러웠나 보다. 주위 사람들에게 본인의 아들이 국제결혼을 한다는 고는 말 못 하고, " 주위에 아는 사람 아들이 일본사람하고 국제결혼을 한다고 하는데 괜찮을까 모르겠네? "라고 말을 하셨다고 했다. 사람들의 대답이 어떻게 나올지 몰라서 그렇게 돌려서 말씀하셨다고 했다. 나이 있는 분들에게는 국제결혼이란 걱정스러운일였나 보다


둘 다 호주에서 살다가 일을 통해서 만나게 됐다. 지금의 아내를 만남부터 가까워지기 한 계기는 우연이였다

호주에서 일을 하면서 학교에서 세미나가 있다고 해서 참석하러 갔었다. 시간은 저녁 대였고, 세미나 장소는 멜버른 하얏트호텔에서 진행했다. 보통 학교에서 세미나를 진행하면 다양한 나라의 유학원들을 초대해서, 본인들의 새로운 학교 정보를 업데이트해준다.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랑 음료도 같이 제공해 준다. 

저녁시간대여서 세미나가 시작하기 전에 간단하게 먹을 수 음식들이 서빙 나왔었다. 보통 세미나를 가면 그 사람이 그 사람들이어서 친목은 없어도 안면을 알고 있어서, 간단한 대화정도는 한다.

하지만 이번시간에는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50대로 보이는 베트남 유학원들이 대부분이었다. 나이대도 많이 다르고, 베트남에 대해서 아는 것도 없어서 할 말이 없어서 굳이 다가가서 말을 하지는 않았다. 먹을 거만 먹고 빨리 끝내고 집에 가고 싶었다. 

구석에서 조용히 먹을 거만 먹고 있는 도중에 나이대가 비슷한 여자 ( 현 와이프 )를 보고, 심심하던 차에 간단하게 인사를 하고 대화를 했었다. 그렇게 간단하게 대화를 하고 세미나에 들어가고, 세미나가 끝나고 난 다음에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와이프 하고 눈이 마주쳤다. 와이프는 나에게 눈웃음을 지어줬고, 필자는 그 눈웃음에 빠져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세미나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방향이 비슷해서 같이 가는 도중에, 와이프가 필자가 살고 있던 건물의 옆 건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것을 계기로 친해지게 된 것이 결혼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세미나 끝나고 와이프가 눈웃음을 지어준 이유는 민망해서 비즈니스 스마일을 해줬다는 거였다. 필자는 그것도 모르고 상대방 또한 관심이 있을 거라고 착각하고 들이댄 것이었다.  


다문화가정을 이루면,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가족생활하고 다소 달라지게 된다. 물론 한국에서 지낼 경우에는 한국어가 중심이 되어, 한국어로 대화를 진행되겠지만, 필자 같이 호주에서 사는 경우에는 여러 가지 언어가 섞이게 된다. 필자와 와이프는 영어로 대화한다. 서로 간의 한국어, 일본어 실력으로는 대화를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물론 한국어와 일본어가 동일한 문법을 가지고 있고 비슷한 단어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간단하게 대화를 하는 것은 가능해도, 길게 진지하게는 대화할 실력들이 안된다. 아빠와 자녀는 한국어로 대화한다. 엄마와 자녀는 일본어도 대화한다. 2024년도 초에 가족이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대화를 하게 되면 한 명은 한국어를 하고, 다른 한 명은 일본어를 하고 그리고 서로 영어를 하는 모습에 가끔 한 번씩은 우리들을 쳐다보는 해프닝도 있었다. 


사람은 비슷한 사람끼리 지낸다고, 한국에서 사는 국제커플이 있다. 나라에서 지원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가끔씩 주위에서 느껴지는 시선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요새 한국에서는 국제결혼이 많이 늘어가는 추세이다. 국제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면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예상하고 있어야 하며 또한 주의해야 할 점은 있다고 본다. 장점이야 좋은 것이니깐 굳이 언급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주의해야 할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1. 대화가 통해야 한다

대화가 통한다는 것은 의사소통이 제대로 통해야 한다는 것이다. 연애 초기나 신혼 초기에는 말을 안 해도 행복하고 사이가 좋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현실을 직시하기 위해서 서로 간에 대화를 해야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둘이 통하는 언어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영어이던, 한국어던 그 어떤 언어라도 상관없다. 둘이 대화가 되기면 하면 된다. 대화가 안 통하면 싸우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나는 A라는 의미로 말을 했는데, 상대방은 그것을 B라고 이해를 하고 있다. 인간은 본인의 의견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면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결혼초기는 서로 이해심도 많고 배려를 해주지만 그것이 계속 지속될지 아닐지는 본인만 알 수 있다.


2. 상대방의 문화를 이해해야 한다

" 아 나 그 나라에 대해서 잘 알아요 "라고 문화를 이해한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한국 사람들끼리 만나는 것은 같은 문화권이기 때문에 문화로 인해서 부딪히는 일은 거의 없다. 한국에서 살면서 굳이 말을 안 해도 기본적으로 통하는 문화, 예절, 생활 방식 등등 이런 것들이 문화에서 나오는 것 들이다. 그 문화를 접해보거나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왜?라는 질문이 동반된다. 질문이 발생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나, 그것으로 인해서 서로 잘못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한국에서는 부모님들에 대한 제사를 올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고, 명절에도 제사를 올린다. 하지만 호주는 그런 것이 없다. 평생을 그런 것을 모르고 살아오다가 갑자기 하라고 한다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예상이 간다.


3. 원래 이렇게 해라는 것은 없다

호주는 필자 입장이던, 와이프 입장이던 제3의 국가이다. 그렇기에 서로 간에 문화에 대해서 강하게 어필하는 일이 거의 없다. 하지만 한국에서 살면 " 한국에서는 이렇게 해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다. 다른 나라 사람이 한국에서 사는데 주위에 모든 사람이 한국에서는 이렇게 하니깐 너는 반드시 이것을 따라야 돼. 인정해야 돼 라는 방식은 한 사람을 몰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다. 



국제결혼을 하는 데 있어서 주의해야 할 점을 몇 가지 언급했는데, 크게 고민 또는 걱정할 것은 아니다. 대화가 통하는 같은 언어가 없으면 힘들 거라고? 한국어가 부족한 외국인하고도 자식을 낳고 잘 사는 커플들이 있다.

한국사람끼리는 한국어로 대화가 잘 되는데 그렇다면 이혼은 왜 하는 것일까?

즉, 개개인별로 모두 다르다는 것이다. 상대방을 사랑하면 위에 언급한 모든 주의점을 다 헤쳐 나갈 수 있다. 또한 인간은 적응이 동물이라고, 적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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