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테 아트를 해 달래야지
아이스에는
라테아트를 할 수 없으니까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음…
백조를 그려 달래야지
컵은 시리얼 그릇만큼
커다래야 해
목이 정말 긴 흰 새가 들어가야 하니까
그러고 보니
나는 있잖아
우리 동네 시니어 커피숍
더웨이닝커피에 가는데
거긴 안개를 그려주더라
가끔 안개가 넘쳐서
종이컵을 서비스로 줘
넘치면 부어 드세요
하고 친절하게 말씀하시는
중년의 바리스타가 계시거든
그윽한 갈색 모자와
같은 색 앞치마를 입고서
정도 넘치고 커피도 넘쳐서
웃음마저 넘치는 곳이지
내일은 가을을 즐길 거야
라테도 한잔하면서 말야
어때
같이 갈래
끝날걸 알지만 끝이 보이지 않던 여름
이젠 정말 뒤에 남겨 둔 거 같아
같이 가자
가을 속으로
따뜻한 한 잔의 차
마음껏 호호 불어먹을
찬바람
그 바람
가을 속으로
남해. 추석에 시댁 간, 장 보러 나간 며느리 사진 찍고 들어왔지요.
땀이 그냥 막 그냥 막 주룩주룩 흘렀답니다. 음... 지금 보니 사진이 괜찮은데요?
(이번 주 토요글방 숙제 (가을) 글 쓰기 전 몸풀기 글입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