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과의 싸움
분명 어디선가 본 기억이 있는데
어디인가 한참을 찾아 헤매다
좋아하는 만화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 말만큼 오늘 쓰고자 하는 글의 주제를 잘 담고 있는 말은 없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불확실한 것을 피해)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다가 오늘 말하고 싶은 주제가 되겠군요.
'불확실성'에 대한 국어사전의 의미는 차치하고
저는 이렇게 정의하겠습니다.
인간에게 불확실함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불확실한 어떤 것은 근원적으로 우리를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우리 주위에서 그 예를 살펴보자면,
대표적으로 보험이 있습니다.
내가 언제 아플지 모르고 혹여나 교통사고라도 나면?
그 많은 비용을 어떻게 감당하지?
취업도 있습니다.
아 취업이 너무 어렵다는데,
너도 나도 취업준비하네..
나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닌가?
혹은 어느새부터인가
경기가 얼어붙고
희망퇴직, 정년퇴직등이 뉴스에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안전하게 잘릴 위험 없는 공무원이 최고라고 합니다.
요즘 집값이 올라서 난리라던데
나도 이참에 빨리 투자해야 되는 거 아냐? 다들 하는데 나만 뒤처지면 안 돼
어떤가요?
21세기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우리가 한 번쯤은
반드시 들어봤을 이야기들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주제에서 자유롭지 못하죠.
이들은 모두 공통적으로 불확실함에 기초한 두려움을 건드리기 때문입니다.
돈에 대한 두려움,
인정받지 못함에 대한 두려움,
남보다 뒤처짐에 대한 두려움 등
두려움은 인간을 움직이는 강한 동기중 하나입니다.
인간은 본래 이득보다는 손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플러스되는 기쁨보다 마이너스되는 두려움에 더 강하게 반응하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두려움은 불특정 다수에게 큰 영향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면
이 불확실함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반복해서 말씀드리자면,
(불확실함으로부터) 도망친 곳에 낙원은 없습니다.
불확실함이 두려워 보험을 가입해도 사고를 피할 수는 없습니다.
고용의 불안정성이 두려워 공무원이 되어도 퇴사율은 갈수록 높아집니다.
불확실한 어떤 것을 막으려 이리저리 덧대봐도
이내 다른 곳이 터져 버립니다.
마치 두더지 게임처럼요
그래서인지
우리 사회는 어느 때보다 더 방법론에 매달리는 듯 보입니다.
"00으로 얼마 버는 법" 같은 것들이요
계속해서 막아도 다른 구멍으로 튀어나오는 두더지게임처럼,
공무원이 되는 것으로는
보험을 드는 것으로는
구멍하나만 막아질 뿐, 다른 구멍이 대비가 안되니까요
그럼 아예 돈이나 많이 벌면 되지 않을까?
마치 돈을 많이 버는 것으로 모든 구멍을 막아버릴 수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설령 그런 외부적인 목표를 달성했다 한들
우리의 삶은 다시금 방향을 잃게 됩니다.
외부목표에 대한 성취감은 잠깐일 뿐
또다시 다른 불확실성이 스멀스멀 올라오고 당신은 또 그것에 심취해 행동하게 될 것입니다.
안타깝게도 당신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이 불확실성을 받아들이면,
그것은 더 이상 당신에게 두려움으로 남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느새 가능성, 무한함, 한계가 없는 어떤 것으로 변모합니다.
당신이 두려워하는 불확실한 미래란 사실 에고가 만들어낸 환상이니까요
당신이 이를 알아차리고 받아들인다면
그러한 환상은 곧바로 힘을 잃어버립니다.
그리고 당신은 깨어있는 살아있는 의식이 됩니다.
더 이상 불확실한 것을 두려워하는. 그것에 동일화된 누군가가 아니라요
물론 처음부터 받아들이기 쉽지 않습니다.
금방 현실적인 목소리들이 들려올 테니까요
그렇지만 이에 굴복하지 마세요
불확실성과 동행한다는 마음을 가지세요
그러면 그것들은 힘을 잃고
당신은 순간에 존재하는 의식으로 살아갑니다.
항시 외부적인 것에 휘둘려 왔던 당신의 삶에
내면의 깨어남이 발생하고
그것들이 조화를 이루기 시작하면서
온 우주가 마치 나를 도와주고 있는 것인가라고
당신은 느끼게 될 겁니다.
우리 모두는 살면서 한 번쯤은 나라는 존재에 대해 이 인생의 의미에 대하여
짧게라도 생각하게 됩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추상적이고 모호하기에,
수학이나 과학처럼 딱 답이 떨어지지 않기에,
이러한 질문들을 이어가지 못하고
외부적인 것들에 관심을 빼앗기곤 합니다.
흔히 사회에서 말하는 좋은 직업, 돈 버는 법과 같은 실리적인 것들 말이에요
하지만 단언컨대,
이런 외부적인 목적은 당신의 삶에 근원적인 해결책을 줄 수 없습니다.
임시적인 도피처가 될 뿐입니다.
당장의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해 차선으로 선택한 안정적으로 보이는 그 길을 선택한 대가는
살면서 언젠가는 반드시 치르게 됩니다.
외부의 목적을 달성 후 내면의 목적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언제나 내면의 목적에 먼저 귀 기울여야 합니다.
그리고는 삶이 열어주는 새로운 가능성으로 과감히 나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