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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래꼬리 Oct 08. 2024

중얼중얼

open the door

나는 처음 가본 곳의  문을 열 때는 당황을 많이 했다

문이 열리지 않아서이다

온 힘을 다해 당기고 밀쳐봐도

키를 대고 다시 대 보아도

이곳이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확인을 해 보아도

열리지 않는 문 앞에서 많이도 당황했었다

그런데 그 문들은

옆으로 밀어야 할 때 당기고 밀었고

당겨야 할 때는 밀었고

밀어야 할 때는 당겼었다

이런 이야기를 지인들에게 하면 처음엔 왜 안 열리나 궁금해하고 이런저런 추측성 발언을 한다. 그러다 그 이유를 알면 맥 빠진 헛웃음이 나오곤 하였다

그러다 한 사람이 말했다

밀어서 안 열리면 당겨보라고

당연한 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

그 후로도 나는 문을 못 열었지만 당황하지는 않았다

당연한 그 한마디의 조언이 나에게 한 템포의 여유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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