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아이의 엄마이다.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가 서운해할까 나름 신경을 많이 써주었고 공평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동생이니 무조건 누나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한적 없었고 누나이니 동생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말한 적이 없었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해 주고 사이좋은 남매로 자라기만을 바랬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는 몰라도 첫째는 3살 터울 동생에게도 자비 없는 누나로, 둘째는 어떻게든 누나를 이기고 싶은 동생으로 변했다.
아이들의 문제는 모두 부모에게서 비롯되었다고 했던가.
노력한다고 했지만 어디선가 큰 구멍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 둘 낳기를 잘했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잘 놀다가도 갑자기 엄마!! 하고 소리를 빽 지른다.
"엄마! 얘가 어쩌고 저쩌고!!!"
"엄마! 누나가 어쩌고 저쩌고!!!"
"빨리 혼내줘~~~~~"
대부분 싸움의 주제는 나는 이렇게 하고 싶은데 들어주지 않았다거나 내가 하려고 생각한 장난감을 먼저 집어 갔다거나 하는 정말 소소한 것들이다.
누구의 잘못이 명백하다면 아이의 바람대로 혼이라도 내주겠는데 내가 현장을 목격한 것도 아니고 둘의 말이 첨예하게 달라서 나는 선뜻 판결을 내리지 못한다.
주로 한번 마음대로 했으면 한 번은 상대방 마음대로 하게 해 줄 것을 권하거나, 장난감은 누가 먼저 집었는지를 듣고 먼저 집었으면 할 수 없다고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주로 엄마의 판결은 두 아이 모두를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싸움이 진정되지 않고 엄마를 들들 볶는 지경에 이른다. 그럼 엄마는 극단적인 엄마로 변신한다.
"다 치워!!! 둘 다 놀지 마!!!"
여기에서 더 화가 나면 다 갖다 버리겠다는 말로 종지부를 찍는다.
아이들은 서로 자기편을 들어주지 않는다고 서운해하며 눈물 바람한다. 온전히 누구의 편도 들어줄 수 없는 엄마의 마음도 영 좋지는 않다.
내가 솔로몬이라든가 오은영 박사님이었다면 좀 더 현명하고 세련되게 중재 했을텐데 이렇게 밖에 못 하는 엄마라는 사실이 답답하고 미안할 때가 있다.
내가 만약에 솔로몬이었다면 아기를 반으로 자르라는 대신 엄마를 반으로 갈라서 첫째 엄마, 둘째 엄마를 각각 만들어 주고 싶다.
자식이 둘이니 망정이지 셋이었다면 나는 삼등분 되었겠지?
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