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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 써 보는 의사 Nov 28. 2024

크리스마스 기념 초콜릿 만들기

살아갈 날과 살아온 날 사이에서


당신에게 고마워 초콜릿이 되기로 했지

올겨울

당신이 좋아하는 고디바


온몸이 녹아도 좋아

단단해지는 당신의 손마디 

개울물 머리칼처럼 

풀어질 수만 있다면


다만 당신의 체온을 좀 빌려줘

그러면 내 한몸 달콤하게 녹아내릴 거야

당신의 뜨거움이 없다면 나는 

영영 녹지 않을 테니까


창문에 서리 치는 겨울바람

뜨겁게 맞잡은 우리 두 손 

신과 나, 그 틈바귀에서 

씨익 녹아가는 아이들의 갈빛 입술 

내 몸인지 네 몸인지 두런두런 묻어 나는

우리 삶의 초콜릿 빛


이제야 알겠어 초콜릿은 

제 몸이 녹을수록 행복하다는 사실을








이번 겨울에는 크리스마스 한정판 고디바 초콜릿을 사기로 했습니다.


이제 나에겐, 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몇 번의 겨울이 더 남았을까요?


또 한 차례 겨울이 오니, 이 노래가 생각나네요.  

옛날 노래가 자꾸 생각나는 건 어쩌면,

앞으로 살아갈 날보다 살아온 날이 더 길 수도 있음을 어렴풋이 직감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설사 정말로 그렇다고 해서 슬퍼할 필요는 없습니다. 

추억할 수 있는 기억들이 참 많아 감사하고, 또 앞으로 추억을 만들 날들도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올겨울도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보렵니다. 


90년대 아재 감성 틀어 봅니다.

살아갈 날들과 살아온 날들, 그 사이에서


https://www.youtube.com/watch?v=OEh9piY0r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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