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과 이혼 (2) - 어떤 연결
사람이 앞에만 눈이 달린 이유는
내 뒤를 봐줄 사람을 만나라는 것이다
앞만 보고 사는 이는 언제나
뒤가 두려우니
나머지 짝을 만나
온전한 한 몸이 되면
앞뒤를 모두 볼지니
더 이상 삶이 무섭지 않으리
사람은 본디 불완전할진대
스스로 완전하기를
욕심내는구나
혼자서 앞만 보고 살던 사람은 앞만 볼 때는 두려움을 모릅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모르고 혼자서도 완벽한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어두운 골목길에 접어들게 되면 느닷없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됩니다. 자기 뒤통수가 무서워집니다. 누가 따라오는 건 아닌지, 작은 발자국 소리에도 소스라치게 놀라 뒤를 돌아다봅니다. 계속 뒤를 쳐다보느라 오히려 앞을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이따금 전봇대에 부딪히기도 합니다.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도 합니다.
인간은 원래부터 불완전하게 만들어졌습니다. 앞만 보고 살면 뒤가 두렵기 마련입니다. 다른 존재를 나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일 때에 비로소 우리는 뒤를 보지 않고도 두려움 없이 앞을 향해 나아갈 수가 있습니다. 앞뒤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전천후 시야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