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 보니 설레는 첫눈이 온 것처럼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셨습니다. 일상을 살아가며 내뱉는 깊은 한숨 같은 때로는 넋두리 같은 글이지만 어느새 공개 일기장이 되어버린 필자의 글을 귀한 시간 내어 따듯한 눈길로 읽어 주심에 한 분 한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어요.
지난해 여름 SNS며 온라인 세상이 어떤 정서인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그냥 어리둥절해하며 서툴게 시작한 필자의 글쓰기 나들이였는데 이제 매일 찾아와 주시는 분들이 조금씩 늘어감에 따라 내 어깨도 점점 더 무거워짐을 절감하는 요즘입니다.
반갑게 왔다가 때로는 서운하게 말없이 떠나가기도 하는 게 사이버cyber의 세계이고 원래 그런 인심인지는 필자는 잘 모릅니다. 세상사가 다 그렇듯 매일매일 무수히 많은 사람들이 만나기도 하고 또 떠나가기도 하지만 그 짧은 인연조차도 ‘정들자 이별’이 찾아올까 두려운 까닭은 오프라인의 현실과 다를 바 없이 쉽게 만나고 어쩌면 “더 쉽게” 헤어지고 마는 온라인on-line의 ‘연결’때문만은 아닙니다.
어느 날부터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 마치 자동응답기로 넘어가버리듯 - ‘부재중’처럼 남는 침묵 또는 그런 단절(斷絶)과 분리(分離) 고통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또한 필자의 한낱 어설픈 기우(杞憂)일 뿐이길 바라지만 또 혹자는 온라인 “블로그” 하나 하면서 너무 과몰입이다, 너무 오버다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필자는 여기서 이 글 또한 나름대로는 어떤 예견(豫見)된 이별을 앞에 둔 애련(哀憐)의 감정처럼 쓰고 있습니다.
또 겨울이 오고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한 해 한 해 시간이 지나간다는 것은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에게 남은 시간도 줄어든다는 말이겠지요. 또한 우리의 짧은 인생에도 그 어떤 ‘예견된 이별’의 순간도 다가온다는 말이겠지요. 일상생활하다 보면 최소한의 관계 유지를 위해 이래저래 바깥 모임들도 많아지는 시즌이지만 아무쪼록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저녁 시간의 소중함도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어쩌면 그냥 스쳐 지나가는 듯한 아주 짧은 ‘순간’일 뿐이라 하더라도 필자의 마음만은 소중한 독자(작가)분들 모두에게 꼭 전하고 싶었습니다. 누추한 곳이지만 THL을 찾아 들러주신 모든 분들, 이렇게 브런치 글쓰기로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필자의 글을 한결같이 읽어주시는 독자(작가)분들, 진심 어린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 그리고 최근에 새로 찾아오신 모든 분들께도 정말이지 따듯한 차라도 한 잔 대접하고 싶습니다.
필자가 얼마나 오래 브런치스토리에 글을 계속 올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독자(작가)분들의 성원에 힘입어 초심을 잃지 않고 글쓰기에 더욱 매진(邁進)하겠습니다. 혹시 우리가 다시는 만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필자의 마음을 담아 댓글을 대신하여 오늘 이렇게라도 고마움의 인사를 전해 두고 싶었습니다. 안온한 저녁 시간 되시길 바라며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