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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04. 2024

정작 진짜 어려운 것은 따로 있다

THL 다이어트 도전기(3)


*주의사항 :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지극히 주관적 견해이므로 일반화시킬 수 없으며 개개인의 건강상태 및 의학적 건강관리는 전문의와 상담하시기 바람.



먼저 앞서 발행한 글들에 공감과 응원을 해 주신 분들께 그리고 따듯한 조언의 댓글을 남겨주신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여기에 필자가 다이어트 시작을 공개적으로 선언한 지 이제 3주가 지나고 있다. 독자분들이 어쩌면 가장 궁금해하실 부분은 그동안의 몸무게 감량 여부이겠지만 단시일 내에 눈에 띌 만큼 큰 감소는 아직까지는 없다.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요즘 날씨가 추워서 야외에서 산책하는 시간이나 운동량이 대폭 줄어든 탓도 크다고 볼 수 있다. 좀 추워도 옷을 단단히 껴입고 걷기 운동이라도 최대한 자주 하려 애써고 있다.


그동안 겪은 경험 중 어려운 점은 늦은 저녁 시간에 (무엇보다도 자기 전에) 느끼는 공복감, 그 허기(虛飢)를 참기가 아직도 여전히 너무너무 힘들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특정 음식을 안 먹거나 적게 먹는 방법보다는 차라리 좀 많이 먹으면 더 많이 운동해서 빼면 된다는 기조를 유지하되, 운동을 많이 못한 날은 먹는 양도 더 줄이는 쪽으로 조절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식단 구성의 작은 변화는 육류보다 생선류(참치나 고등어 등)를 좀 더 자주 먹고 있다.


하루에 점심 한 끼 정도는 최대한 가볍게 먹으려고 하지만 식사 약속이 있는 날은 맛있는 음식을 남기기도 아깝고 안 먹고 참기도 많이 힘들다. 맛있는 음식은 필자에게도 살아가면서 갖는 여러 즐거움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정작 소식(小食)보다 더 어려운 것은 따로 있었다.


문제는 평소보다 적게 (1/3 정도 줄여) 먹는 소식(小食)을 잘 실천하다가도 이런저런 일로 '스트레스'(stress)를 많이 받게 되면 갑자기 뭔가를 자꾸 찾아 먹게 되고 이것저것 군것질거리에도 손을 대고 만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다이어트를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에 효과적인 다이어트와 건강식 방법 등을 찾아보고 들여다보니 특정 음식 관련 요리법과 식이요법(食餌療法)뿐만 아니라 ‘스트레스’(stress) 관리도 매우 중요하다는 말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 다이어트는 소식(小食)이나 운동, 식이요법 등으로만 성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된다. 바로 이 정신적인 스트레스 관리가 안되면 육체적인 신진대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우리 몸도 스트레스에 따라 어떤 반응을 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식생활에도 직접적인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성공적인 다이어트는 이 스트레스 관리가 함께 실행될 때만 가능하다는 말이다.


필자 또한 간혹 일상생활 중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으면 (때로는 폭식에 가까울 정도로) 포만감을 느낄 때까지 많이 먹는 스타일이었는데 그러고 나면 체중이 금방 1~2kg가 다시 늘게 되고 만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는 어쩌면 스트레스 관리가 몸무게 관리보다 더 우선하는 ‘급선무’(急先務)인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들 중 직장과 조직 생활을 하지 않더라도 지금 하고 있는 어떤 일이나 사회생활과 인간관계 또는 여타 개인적인 가정사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초월한 경지로 ‘유유자적’(悠悠自適)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다.


스트레스는 쌓아두면 중병(重病)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최소한 한 가지는 분명한 것 같다. 스트레스는 쌓아두면 중병(重病)이 될 수 있으며 또한 그로 인해 한꺼번에 "폭발"할 수도 있고 어쩌면 예기치 못한 “사고”(事故)를 저지르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마다 어떤 식으로든 그 스트레스를 조금씩 풀어줘야 한다.


그래서 평소 좋아하는 일을 찾아 하거나 취미생활, 사교모임과 운동, 그리고 여타 아웃도어 레저 액티비티 등을 많이 하려 하고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가벼운 산책이라도 더 자주 하려고 애쓴다. 이러한 활동들이 실은 우리가 목표로 하는 성공적인 다이어트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한다.(이 대목에서 문득 든 생각이지만, 일부러 멀리라도 맛집을 찾아다니시거나 맛있는 음식을 애호하는 ‘미식가’분들은 평소 어떻게 체중 관리를 하시는지 무척 궁금해진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니다.


성공적인 다이어트에 자주 등장하는 건강관리 중 하나가 바로 '수면'(sleep)이다. 편안히 그리고 깊이 '숙면'(熟眠)하며 잘 자는 것도 문제지만 충분한 '수면 시간'도 중요하다. 건강을 위해 수면(睡眠)시간으로 매일 7 ~8 시간 정도는 자라고 권고하지만 일상에 바쁜 현대인들을 보면 하루에 8시간씩 푹 잘 수 있는 (한국)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다.


특히 나이가 들어가면서 잠이 줄어든다거나 자다가 중간중간 자주 깨는 경우도 늘어나니 말이다. 어떤 때는 근심 걱정으로 깊게 잠들지 않아서인지(물론 과식과 밤에 자기 바로 전 식사하는 것도 숙면을 방해하지만) 어느 날은 자고나도 개운하게 푹 잤다는 느낌보다는 오히려 온몸이 뻐근할 때도 있다.


잠은 자는 시간도 중요하고 수면의 ‘퀄리티’quality도 중요하다고 한다.


어느 광고 카피였는지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들은 “미인(美人)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갑자기 생각난다.(물론 여기서 외모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또 어린아이는 자면서도 다 큰다고 하는 말도 있고, 우리가 예전부터 자주 들은 바와 같이,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뭐니 뭐니 해도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은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가 몸과 마음, 그 심신(心身)이 너무 피곤하고 지쳤을 때 잠을 푹 자고 나면 좀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듯이 충분한 숙면(睡眠)은 우리의 건강한 일상생활과 다이어트의 성공을 위해서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심리적으로 불안하거나 과도한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게 되면 숙면(睡眠)도 방해받고 또 그로 인해 불필요하거나 건강치 못한 식습관에 빠지기 쉬운 악순환을 경험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목표로 하는 체중감량을 위한 100일 다이어트 도전이 이제 3주 정도 지나가고 있는데 비록 몸무게는 아직 큰 변화가 없어도 어떻게 해야 효과적인 다이어트가 된다는 감은 조금씩 잡혀가는 것 같다.


그러니까 마음을 편하게 먹고 충분히 잘 자고 그리고 식사는 잘 먹되 먹는 양을 조절해서 줄이고 또 틈틈이 운동을 자주 해야 한다는 사실말이다.(이미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가?)


그래서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필자의 To do List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사항은 꾸준한 식이요법과 식단조절 외에도 “more sleep, less stress”인 것 같다.(근데 어제는 한잠도 제대로 못 자고 밤을 거의 홀딱 새워야만 했다.)


아직 80여 일 정도 남았다. 앞으로 실천만 잘하면 된다. 행동보다 말이 쉽다(Easier said than done)라고들 하지만. 어쨌든 필자는 매주 조금씩 서서히 줄여가려 한다. 갑자기 한꺼번에 살이 많이 빠지는 것도 좋지 않다고 하니까.


근데 어쩌면 필자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인기 다이어트 비법이나 이론적 지침서 같은 책보다는 일상생활 속 바로 이 힘든 도전의 (다이어트 결심의) 시간을 잘 견뎌낼 "인내심"인지도 모른다. 여태까지 체중은 별로 줄진 않았지만 필자의 노력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는 말을 하고 싶다. 그저 ‘정신승리’로 끝나고 말지라도.


추워진 날씨에 독자(작가)분들 모두 건강하시길 바라며 오늘은 여기서 이만 줄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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