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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Happy Letter Dec 22. 2024

새떼 날아오른다

THL 창작 시(詩) #237 by The Happy Letter


새떼 날아오른다



고요한 겨울하늘 위로

새떼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무수한 날갯짓은

찬바람 맞서 펄럭이는 커다란 깃발 되어

하늘에서 땅 위로

내 귓가 바로 옆까지

일순간(一瞬間) 기이한 진동(振動)을 일으키니

산책길 어슬렁거리던 큰 개 오싹 놀라 몸을 움츠린다

숨을 멈춘 듯 정적이 감도는 순간

먼저 떠난 이들 생전(生前)에 그러했듯

매일 날아다니는 하늘

매일 숨 쉬는 하늘이 자유(自由)다,

하늘 없으면 날 수 없고

하늘 없는 세상 죽은 세상이다 말하듯

또다시 겨울하늘 위로

새떼 한꺼번에 날아오른다



by The Happy Letter














자유(自由) : 남에게 구속을 받거나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 뜻에 따라 행동하는 것.(Daum [어학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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