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릴 때부터 형성되는 성격과 성품(性品)에 부모의 역할이 제일 크다고 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사춘기에는 어떤 ‘친구’와 어울렸냐에 따라 그때의 내 취향이나 생각이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필자의 학창 시절엔 가까운 친구들 중 (아쉽게도) 음악이나 미술을 하는 친구들은 거의 없었다. 그 당시 철부지 어린 마음에 음악이나 미술분야 등은 좀 “있는” 집안의 자녀들이나 할 수 있는 - 먹고살기 힘들었던 그때 어릴 적 생각으로는 - “귀족 예술” 같아 보였다.
그 대신 소설책(읽기)에 푹 빠져 지내던 친구들은 몇 명 있었다. 쉬는 시간이나 방과 후에 어울렸던 친구들 중엔 인기 연예인 이야기나 대중가요, 팝송 따라부르기 못지않게 신간 소설이나 산문집을 읽고 시를 줄줄 외우는 친구들도 있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가치관을 형성하고 자신의 미래의 꿈을 키우는 데는 학교 선생님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본다. 온통 불확실성만 가득한 앞날[진로]을 걱정하면서 자신이 스스로 “로망”으로 여기는 미래의 전공분야나 희망직업(직종) 같은 중요한 방향을 고민할 때 말이다.(베프인 친구에게 물으면 그때 그 나이엔 그냥 그도 같은 고민을 하는 중이라 같은 물음만 되돌아왔지만)
지난 학창 시절 어느 수업시간 중에 그 국어선생님이 반 학생들 앞에서 필자에게 칭찬을 해주지 않았더라면 지금 아마 나는 어떤 다른 취미(?)를 가지고 있게 되었을까?
어쨌든 나는 그때 그 선생님의 칭찬 한마디로 시작된 동기부여에 힘입어 백일장(白日場)에서 장원 등 수상을 여러 번 하게 되었다. 비록 그동안 다른 업(業)으로 살아왔지만 뒤늦게 브런치스토리 등단 작가도 되었고.
보고 싶은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