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로 유명한 인기작가는 아니지만 최근까지 꾸준히 필자의 글을 읽어주신 몇 분의 독자분들에겐 '근황토크' 비슷한 글이 될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필자의 어떤 글쓰기 금단현상의 일종인지도.
요즘 신문이나 인터넷 기사들이 온통 4.10 총선 관련 정치 기사로 도배되고 있다. 매일 전쟁터의 살벌한 전투 같은 선거 관련 싸움투성이다.
그래도 끝까지 투표 안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세상 불평불만은 그리 많으면서도.
긴 말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고 그냥 짧게 한마디만 한다면, 투표하지 않으면 원하지 않는 사람의 '지배'를 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싫든 좋든 투표라는 정치 행위에 참여해야 한다. 일상이며 매사가 정치와 무관한 게 없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개개인은 모두 한 명 한 명이 다 '정치인'이며, 바로 그 정치적 이해관계의 직접적 당사자이다.
각설하고, 새 매거진(글 폴더)을 따로 하나 만들 정도로 어떤 형식과 틀에도 구애받지 않고 그냥 편하고 자유롭게 글을 써보고 싶었다. 나중에 추억(追憶)하며 다시 읽고 싶은 마음으로 그 감흥(感興)들을 잊기 전에 기록해두고 싶었다.
그래서 단상(斷想)이든 끄적임이든 어쩌면 그냥 산문(散文)을 빙자(憑藉)한 어떤 대책 없는 낙서이든 무엇이라 불리든 간에 살아가다 떠오른 생각들을 그때그때마다 생각나는 대로 담담히 나열하며 기록해 보고 싶었다.
좀 뻔한 이야기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먹고살기 한없이 분주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필자는 현재 글쓰기를 전업으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혹은 전업으로 할 수 없을 만큼 바쁘게 (일용할 양식을 버는)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 본업이 있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도 현재 출간이나 수익창출이 일차적으로 우선시하는 당면 목표나 급선무는 아닌 셈이다.
어쨌든 이런저런 와중에 최근에 글을 못쓰고 발행을 못했더니 그저께 브런치스토리팀에서 친절(?)하게도 '알림'을 보내왔다.
몇 주 동안 글 발행을 못하거나 안 하면서 좀 쉬엄쉬엄 가려했더니 이마저도 그냥 가만히 놔두지 않는 것 같다.("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게 얼마나 어려운데!)
물론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과 결정에 의한 것이며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자신의 몫이다. 글을 쓰고 발행하며 설렘과 함께 즐기는 "도파민"의 향유, 글 쓰면서 고뇌하는 동안 피할 수 없는 강박과 스트레스, 글쓰기를 잠시라도 그만두는 동안 느끼는 금단현상 등 모두 다.
최근까지 글쓰기를 좀 되돌아보다 문득 든 생각이다. 때로는 ‘커피’에 대해서만 너무 깊이 또 너무 오래 생각하느라 정작 뜨거운 커피가 식어가는 줄도 모르고, 또 커피 그 자체를 즐기거나 커피 마시는 그 순간의 즐거움을 제대로 향유(享有) 하지 못한 것은 아닌지.
“Genießen Sie Ihren Kaffeemoment!”
(커피의 순간을 즐기세요!)
글을 마무리하며 필자는 '잘 있다'는 안부를 짧게라도 좀 전하고 싶다. '작가의 서랍'에 필자의 새로운 습작글들이 차곡차곡 좀 더 쌓이면 조만간 다시 찾아뵐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분이라도 필자의 글을 계속 읽는 분이 남아 있다면, 한 분이라도 필자의 글을 기다리고 있다면 필자는 글을 계속 쓰고 발행할 이유가 충분하다고 본다.
물론 지난번처럼 필자 스스로에게 위안이 되는, '기도하는' 마음이라는 심정 또한 변함이 없으리라 거듭 다짐한다. 눈이 오고 비바람이 거세게 치더라도 그 누구보다도 내가 '나'를 찾아오기를 무척 고대(苦待)한다.
말 그대로 몹시 기다린다. 조금씩이라도 다시 글 쓸 수 있기를. 차갑게 식어버리기 전에 그 향과 맛을 제대로 음미(吟味)하며 다시 글 쓸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