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L 창작 시(詩) #307 by The Happy Letter
이른 아침 창 밖을 내다보니 눈앞에 밀가루 쏟아 뿌린 듯 운무雲霧가 자욱하다 하늘이 온통 이토록 뿌연데도 새가 날아오른다 그 새는 그저 어제 갔던 그 길을 따라가려는 걸까 그 새는 어떻게 안갯속을 날까 엉금엉금 서행徐行하는 자동차들처럼 천천히 날아가는 걸까 오늘도 자신이 볼 수 있는 만큼만 날기 때문일까 딱 그만큼만 그렇게 조금씩 다가가면 길이 다 보인다는 것을 그 새는 이미 알기 때문일까
by The Happy Let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