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을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는 사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은 미리 준비하지 못하고 일이 벌어진 후에 후회하는 것을 빗대는 말이다. 하지만 세상에 인생의 모든 일을 예상하고 준비하며 사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살면서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경험이란, 개인이 살아가며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험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에게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유추해 내고 그것을 대비 혹은 보완하며 성장해 간다.
누군가 소를 잃고 외양간을 고쳤다면 그는 대단한 사람이다. 사람이 바뀐다는 것이 쉽지 않은데 경험을 통해서 몸에 베인 편한 방식보다 스스로를 바꾸며 더 나은 해결책을 도모했다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오래된 연구이지만 2006년 듀크대학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간의 행동 중 45% 이상이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즉, 인간의 뇌는 사고하고 판단하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지속하는 일은 전두엽이 아닌 기저핵이라는 뇌의 다른 부위에서 처리하여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처음 운전대를 잡으면 몇 분의 도로주행에도 녹초가 되지만 오랜 연습으로 익숙해지면 장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는다. 초보 때는 전두엽으로 사고하다가 익숙해지면 기저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매일 새로운 것을 하며 살기 힘들다. 대부분 생업이라는 일상의 루틴을 가지고 있고 기저핵으로 사고하는 습관적인 행동을 반복하며 산다. 이런 생활 속에서 매일 비슷한 일을 겪으며 같은 방식으로 사고하고 선택하는데 ‘소’로 빗댈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는 것을 습관적인 생활 루틴 속에서 바로 깨닫는다는 것 자체가 평범한 사람에게는 매우 어려운 일이다.
게다가 추가적인 에너지를 소모하여 일상적인 기저핵 사고 체계에서 전두엽 체계로 빠르게 전환하며 ‘외양간을 고치는’ 후속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그가 부지런한 사람이고 자기 성찰을 할 줄 아는 사람임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서 그가 몇 마리의 소를 몇 살 때 잃고 외양간을 고칠 생각을 했는지에 따라 그의 발전 가능성과 그릇을 엿볼 수 있다.
시대에 따라 나이가 의미하는 바는 다르지만 분명 ‘나잇값 못 한다’는 사람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남들보다 어린 나이에 자기 성찰과 후속조치를 한 이들은 그만큼 많은 경험 데이터를 쌓아서 인생에 대해 더 다양한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있고 그것을 기반으로 한 탁월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조건이 성립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사회에서 타인과 섞여 살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 얻은 정보들을 토대로 자신의 조건과 타인을 비교하며 스스로가 어떤 위치의 사회 구성원인지 판단한다. 누군가는 안분지족의 삶을 원하며 안정적으로 자리 잡길 바랄 것이고 누군가는 채찍질하며 더 나은 자신으로 발전하길 꿈꿀 것이다.
무엇을 꿈꾸던 완전한 상태로 태어난 이는 없기에 원하는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무리 금수저로 태어났어도 시간과 상황에 따라 맞춰가며 자신의 인생을 만들어야 되기에 아무 노력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금수저로 태어나 건물주의 삶을 살며 안분지족의 인생을 누리려고 해도 어떻게 하면 세입자에게 임대료를 문제없이 받을 수 있을지 준비를 해나가며 살아야 하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것처럼 보일 때에도 실수들 속에서 경험이 쌓인다. 말 그대로 ‘똑같은 실수’는 없기 때문이다.
같은 것을 보아도 긍정적으로 보자. 당신이 원하는 대로 거쳐온 방향성대로 인생은 만들어진다. 당신이 긍정적인 자세로 삶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을 때 모든 것에서 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자신이 뿌린 씨를 자신이 거둔다는 인과의 진리를 잊지 말고 긍정을 뿌리고 행복을 거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