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선물 수수 정국
나라가 온통 난리 속이다.
당사자인 김 여사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면 애초부터 간단하게 풀릴 일일 터인데.
처음부터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한 기획 공작이 맞다.
맞는데.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여러 모로 현명치 못 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시점에 이르렀을 때는 대통령실이 아니라, 김 여사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인의 입장과 견해를 밝히면 될 일이다.
간단하다.
대통령 내외 속은 모르겠지만, 왜 이에 대해 소극적으로 방치해 두면서 문제를 점점 키우는 지 모르겠다.
이 사태에 대해 법리적으로 어떻게 해석될 지는 모르겠지만, 사적인 청탁이나 누군가의 편의를 봐 주기 위한 대가성으로 받은 것이라면, 당연히 김 여사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허나, 둘이 어떤 대화를 나눴는 지, 대가성이 있었는 지, 단순 인사치레로 인한 선물이었는 지, 나는 모른다.
사실 여하가 어떻든, 이 것이 좌파의 악성적으로 기획된 불법 촬영이든, 그래도 정정당당하게 당사자가 직접 나서서 해명하면 해소될 정국이었다.
청탁으로 받은 거라면,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를 하고, 법에 의거해서 처벌을 감수한다고 했어야 했다.
그런 게 아니라면, 있는 그대로의 자초지종을 설명하면서 부당한 촬영이었음을 피력하면 될 일이다.
떳떳하다면, 도리어 이 것에 대해 대통령 내외를 누명을 씌우기 위해, 좌파의 악의적 접근이라고 역공을 펼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그에 따라 선물을 건넨 해당 목사를 법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는 일이었고.
왜 당당하게 나서지 못 하는 지 모르겠다.
김 여사가 스스로 문제된다고 자각한다면, 용기내서 잘못을 인정하면서 국민 앞에 설 줄도 알아야 한다.
문제라고 여기지 않는다면 더더욱이 나서야 했었고.
이와 관련해서 여당에서도 변호하는 데 한계에 부쳤고, 한 위원장도 국민 눈높이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입장을 선회하게 되었다.
궁여지책으로 나온 대통령실 공식 입장은 "김 여사는 기획된 몰카 공작에 의한 피해자."
머지 않아 뜨는 기사는 "대통령은 한 위원장이 사퇴하라는 주문."
꼬여도 어떻게 이런 식으로 단단히 꼬이고, 말려도 어떻게 이런 식으로 말려 드나.
결국은 자신에게 가까운 부인의 편리를 봐 줄 수 밖에 없는 권력자 밖에 더 되는가.
김기현 전 대표도 대표직 사퇴하도록 압박을 가한 것도 당무 개입이었고, 대통령이 비대위원장 임명과 해촉 권한이 있는 것도 아닌데, 자신의 부인의 안위를 위해 사퇴하라는 요구도 월권행위이자, 어불성설이다.
대통령이 말로는 당에 개입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결국 앞다르고 뒤다른 식의 정치 구정물을 다 탄 듯 하다.
여당이 무슨 대통령을 변호하기 위해 차려 진 변호사 사무실인가?
그래서 자신과 영부인을 비호하지 않으면 갈아 치우는 변호사들이고?
한 위원장의 그 간의 입장 표명은 그래도 윤 대통령 편을 들어 주는 식이었고, 김 여사가 대대적으로 사과하라면서 입장을 돌변하는 수준까지도 아니었다.
"국민 눈높이에서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고 하는 미약한 수준의 입장 선회였는데, 이에 대해 윤 대통령 측은 "서운하다.", "사적으로 공천권을 휘두른다."고 한다면.
공정과 상식을 부르 짖던 분이, 본인 부인에 관한 것에 어찌 그리도 관대하고 격앙되게 반응을 하는 지.
참으로 안타깝다.
조만간 김 여사가 직접 입장을 표명할 것을 기대한다.
애초에 작은 불씨를 훅 불어 끌 수도 있었지만, 방치하며 사태를 너무 키웠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있는 그대로의 자초지종을 해명하면서 국민 앞에 다시 서길 바란다.
나를 비롯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김 여사가 잘못했으니 사과해라."가 아니고, "어떤 경위에 의해 이런 사태가 발생하게 됐는 지, 그리고, 김 여사 본인의 견해는 어떤 지, 또, 앞으로 어떻게 이 사태를 결자해지할 것인 지."에 대한 입장을 듣고 싶은 것이다.
즉, '사과'가 아니고, '해명'을 듣고 싶다는 것.
악성적으로 기획된 불법 촬영 공작?
맞다.
헌데, 이를 정공법으로 정정당당하게 대응해야지, 자꾸 외면하면서 사태를 키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 세상에 공짜란 없기에 애초에 받지 말아야 할 일이고, 안 받았다면 안 받았다고 조속히 입장을 표명했으면 한다.
받았다면, 지금이라도 이를 돌려 줄 테니 받아 가라고 하시라.
혹여라도 이에 대해 법적으로 위법성이 인정돼서 내가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면 달게 받을 것이나, 목사 당신도 불법적으로 청탁하고 뇌물을 공여한 죄, 또 이에 대해 동의하지 않고 몰래 촬영해서 공개한 것에 대해 법적으로 물을 것이다.
서로 공평하게 법 앞에 서자.
뭔가 이런 시원스런 입장 표명이 나와서 혼란스런 정국을 다스려야 하는데, 국민 한 사람으로 참으로 갑갑하다.
아울러, 윤 대통령을 지지하거나 표를 주지 않았지만, 그래도 난 윤 대통령에 대해 순수성이 있다고 믿어 온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대단히 실망스러운 심정을 금할 수 없다.
법 앞에서 누구도 예외 없어야 한다고 주장하던 분이, 자신은 사람을 섬기지 않는다고 하던 분이, 비대위원장에게 섬김을 바라고 있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 당신도 어쩔 수 없이 정치 구정물을 탄 사람이라고 여길 수 밖에.
이런 글을 쓰면서 나 역시도 참담하지만.
시대적 부름에 의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고, 그에 따라 국민의 염원에 보답하는 성공적인 대통령이 되시길 바라며,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수호하는 대통령이 되시길 바라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