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벤의 서재 Dec 19. 2023

독서했더니 여자친구도 생기더라(2)

자신만의 사랑의 철학을 정의해라.

내 여자친구를 만난건 다른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독서모임이었다.

독서모임이 시작하기 전에 흩어져서 다들 책을 읽었고 , 나는 시간이 되어 단체석에 자리 잡았다.

사람들이 거의 다 모였을 때 쯤 저벅저벅 자리로 다가오는 여성이 한분 있었다.

그게 바로 지금 내 여자친구다.


나는 내 여자친구를 처음본 순간 들었던 생각은 다음과 같다.


'와... 저런 사람은 나는 절대 못만나겠지?'


그게 내가 바라본 여자친구의 첫 인상이었다.



나는 키가 170이 채 안되지만 여자친구는 굽이없는 신발을 신고있었음에도 나보다 키가 5cm는 커보였다.

키만 큰게 아니라 옷도 잘 입었고, 모델같았다. 그래서 처음에는 진짜 모델인 줄 알았다.

거기다가 얼굴까지 엄청 이뻤다.  

알고보니 직업은 달랐고 나이를 듣고 또 경악했다.

나보다 7살이나 어렸기 때문이다.


나는 퇴사를 했기 때문에 직업도 없었고, 또 능력적으로 특출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여자친구와 마침내 만날 수 있었는데 그 비결 중 하나는 바로

나의 사랑에 대한 철학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 알랭 드 보통

여자친구는 모임의 운영진이었고, 자유도서모임을 진행했기에 그 때 이 책을 가져갔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의 지난 사랑의 회고와 앞으로 어떤방식으로 사랑할 지에 대해 전달하며 여자친구에게 내가 사랑을 어떠한 방식으로 시작하고 어떻게 행동하는 지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나는 책속의 말을 이용하여 나의 생각을 길게 이야기 했는데 그때는 호감만 있을 때라 이런말을 했다.


보답받지 못하는 사랑은 고통스럽기는 하지만, 안전하게 고통스럽다.
자신 외에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다.
 스스로 자초한 달콤 씁쓸하고 사적인 고통이다.
                                                                                                                  -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짝사랑은 결국 망상에 불과하다. 내가 바라는 이상형처럼 상대방을 이미지화 하고, 고백하지 못하고 참는다면 그 괴로움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클 것이다. 사랑하면 남들 눈에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이 보이는데, 짝사랑은 눈앞에 보이는 것으로만 계속 사랑하려고 하기문에 위험하다.

콩깍지에서 실망으로, 그리고 편안함으로 가는 여정을 겪어야 비로소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고 사랑할지 안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때문에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는 방향으로 빠른시일내에 반드시 고백해야한다.

왜냐하면 망상이 오래되면 마음의 병이 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제부터 차라리 빨리 말하고, 훌훌 털고, 새로운 사랑을 할 것이다."


내 말을 듣고 다양한 반응이 있었지만 내 여자친구는 '그래서 고백공격을 하시겠다구요? ㅎㅎㅎ'라며 웃었고

나는 '대신 고백이 공격이 아니라 고백이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나를 가꾸고 나서 하겠다'라고 이야기 했다.


이 모임이 끝난 그날 밤, 나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작가의 이전글 부모님과 나의 시간은 함께 흐른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