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평론가 청람 김왕식 Jul 02. 2024

전영모 시인의 시 '비빔밥'을 청람 평하다

전영모 시인과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  



                      비빔밥  


                                           시인  전영모





1940년대 보릿고개 시절  
평균수명이 짧고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  아침 인사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진지(식사) 드셨습니까? 하는 인사가 최고였고  
아이들에겐 밥 먹었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였지  

보리쌀을 한 솥 삶아 통풍이 잘 되는  광주리에 담아 설강에 얹어 두고  끼니때마다 조금씩 덜어 밥을 지었지  

꽁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시래기나 산나물 무침  
매콤한 풋고추에 된장 꾹 찍어  배고픔을 달래 주었던 최고의 비빔밥이었는데  

이천 년대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콩나물비빔밥, 산채비빔밥 등 전국의 비빔밥이  
세계인이 선호하는 최고의 기호 음식이 되었지  









전영모 시인의 시 "비빔밥"은 1940년대 보릿고개 시절부터 현재까지의 비빔밥의 변천사를 통해 한국인의 정서와 역사를 담아낸 작품이다.
이 시는 단순한 음식에 대한 묘사를 넘어, 시대적 배경과 그로 인해 변화된 삶의 모습을 비빔밥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섬세하게 그려낸다.
시인은 비빔밥의 재료와 조리법에 얽힌 이야기를 통해 당시의 고단한 생활과 그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생명력을 조명하며, 이를 현재의 모습과 연결시켜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준다.

 "1940년대 보릿고개 시절 평균수명이 짧고 먹거리가 부족했을 때 아침 인사로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진지(식사) 드셨습니까? 하는 인사가 최고였고 아이들에겐 밥 먹었느냐고 묻는 것이 인사였지"
이 구절은 194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어려운 생활을 간결하게 묘사한다. 평균수명이 짧고 식량이 부족했던 그 시절, '안녕히 주무셨습니까?'와 '진지 드셨습니까?'라는 인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이는 그 시절의 사람들에게 식사가 단순한 일상의 한 부분이 아닌 생존과 직결된 중요한 요소였음을 시사한다. 아이들에게도 '밥 먹었느냐'고 묻는 것이 일상적인 인사였던 것은 그만큼 먹는 것이 가장 큰 관심사였다는 것을 보여준다. 시인은 이 구절을 통해 그 시대의 절박한 현실과 함께 가족 간의 따뜻한 정을 담아낸다.

 "보리쌀을 한 솥 삶아 통풍이 잘 되는 광주리에 담아 설강에 얹어 두고 끼니때마다 조금씩 덜어 밥을 지었지"
이 구절은 당시의 식사 준비 과정을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보리쌀을 삶아 통풍이 잘 되는 광주리에 담아 두고, 끼니때마다 조금씩 덜어 밥을 지었다는 것은 당시의 절약 정신과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러한 과정은 그 시대의 사람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식량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시인은 이러한 구체적인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꽁보리밥에 고추장 넣고 쓱쓱 비벼 시래기나 산나물 무침 매콤한 풋고추에 된장 꾹 찍어 배고픔을 달래 주었던 최고의 비빔밥이었는데"
이 부분은 당시의 비빔밥을 묘사한 대목이다. 꽁보리밥에 고추장을 넣고 비벼 먹고, 시래기나 산나물 무침, 매콤한 풋고추에 된장을 찍어 먹는 모습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이는 비빔밥이 그저 배고픔을 달래주는 음식이 아닌, 당시 사람들에게 최고의 음식이었음을 시사한다. 시인은 이러한 묘사를 통해 비빔밥이 가진 소박하면서도 깊은 맛과 그 속에 담긴 정서를 전달한다.

 "이천 년대 한층 업그레이드 되어 콩나물비빔밥, 산채비빔밥 등 전국의 비빔밥이 세계인이 선호하는 최고의 기호 음식이 되었지"
이 구절은 현재의 비빔밥을 묘사한다. 과거의 소박한 비빔밥이 이제는 콩나물비빔밥, 산채비빔밥 등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여 전 세계인이 선호하는 음식이 되었음을 나타낸다. 이는 비빔밥이 단순한 전통 음식에서 벗어나,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음식으로 자리 잡았음을 시사한다. 시인은 이를 통해 전통과 현대의 조화, 그리고 그 속에서 발전한 한국 문화의 위상을 강조한다.

전영모 시인의 "비빔밥"은 한국인의 역사와 정서를 비빔밥이라는 음식에 담아내어, 그 변천사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변화된 삶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인은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는 묘사를 통해 독자들에게 그 시대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비빔밥에 담긴 한국인의 지혜와 정서를 표현하고자 한다.
또한, 비빔밥이 단순한 음식이 아닌, 한국인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는 중요한 상징임을 강조한다.
전영모 시인의 "비빔밥"은 단순한 음식 묘사를 넘어, 한국인의 삶과 문화를 깊이 있게 탐구한 훌륭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ㅡ 청람 김왕식

작가의 이전글 박은경 시인의 시 '부석사 연가'를 청람 평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